대구영화제 '갈팡질팡'

입력 1996-11-09 14:24:00

"단발성 관계자의 잔치 수준 넘지 못해"다섯번째를 맞는 대구영화제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단발성 관계자의 잔치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는 달구벌영화상을 수상하는 스타들의 출현 이다.

이들은 대구시민들의 응모엽서를 통해 선발된다. 그러나 이들이 시상대에 서는데는 많은 우여곡절이 따른다. 지난 94년 여자배우상 최고득표자는 강수연이었다. 그녀가 수상을 거부해 간신히 불러내린 것이 차점자 심혜진이었고 93년 채시라를 대신해서 내려온 배우도 역시 차점자 심혜진이었다. 그녀는 올해까지 포함해 5회라는 짧은 대구영화제의 연륜에 세번이나 수상하는 배우가 됐다.

이런 형편에 수상의 의미는 자연 겉치레 로 퇴색될 수 밖에 없는 일이고 이들 스타들과 대구 영화발전을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올해 감독상을 수상한 강우석감독은 도대체 내가 왜이 상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며 수상을 의아해 했다.

시상 부문이 오락가락하는 것도 달구벌영화상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한 요소. 지난 93년 신설된신인연기자상과 촬영감독상은 단발에 그쳤고 또 이해 신설된 원로영화인상은 2번을 쉬었다가 올해부터는 향토출신영화인상으로 바뀌었다. 또 지난해부터는 아역상까지 신설하는등 수상자 섭외편의에 따라 시상부문이 좌충우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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