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행정부 현유엔사무총장연임 반대

입력 1996-11-09 14:29:00

"차기유엔사무총장 후임자는 누구"

미대통령 선거이후로 미뤄졌던 차기유엔사무총장 후보를 둘러싼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현 유엔사무총장과 빌 클린턴 미행정부간 줄다리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클린턴은 여전히 부트로스 갈리의 재선을 반대하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는 7일 부트로스 갈리가 미의회의 일부 의원들에게 자신의 연임을 지지해줄것을 요청한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섬으로써 대선 이전에 취했던 부트로스 갈리에 대한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미국이 부트로스 갈리를 싫어하고 있는것과 마찬가지로 부트로스 갈리 또한 자신에 대한 미국의후보포기 요청에 아랑곳하지 않는 상황. 부트로스 갈리는 그의 강력한 지지자인 민주당의 폴 사이먼상원의원(일리노이주)과 하원외교위 소속인 리 해밀턴의원(민주.뉴욕주), 상원 외교위의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민주.캘리포니아주)등에게 자신의 연임을 지지해줄것을 부탁하는 한편클린턴행정부에 재선 반대입장을 철회토록 설득해줄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면 올해말로 예정된 부트로스 갈리의 임기만료에 앞서 선정해야 하는 후임자는 누가 될것인가.

유엔 안보리가 이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예정이나 임기만료를 겨우 한달여 밖에 남겨두지 않은현재로서도 부트로스 갈리의 연임여부를 포함한 후임자논의가 혼미상태다.

안보리 상임이사국가운데 프랑스 러시아는 부트로스 갈리의 연임을 지지하고있으나 영국과 중국은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유엔사무총장은 15개국으로구성된 안보리의 추천을 받아 1백85개국의 총회가 임명하도록 돼있는데 상임이사국중의 일부만이 미국의 입장에 동조하고 비상임이사국중에도 미국편이 그리 많지 않다는점이 미국의 고민이다.

결국 적정선의 타협점이 무엇일까가 관심거리다. 미국은 수개월전 부트로스 갈리의 임기를 1년연장하는 방안을 제의했으나 거절당했으며 일부에서 임기 2~3년 연장안을 제시했으나 이는 미국이 반대, 접점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있다.

이에따라 미국은 5~6명의 유엔사무차장(급)중에서 사무총장 업무를 대행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트로스 갈리와 미국과의 불편한 관계는 소말리아.보스니아 그리고 최근의 이스라엘 레바논 사태등을 둘러싼 잦은 마찰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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