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와 대량살육에 노출 위기"
자이르에서 일어난 투치족 반군과 자이르 정부군간의 내전으로 르완다 및 부룬디와의 국경지대에있는 후투족 난민 수용소가 기아와 대량살육에 노출될 위기를 맞고 있다.
자이르사태의 근원은 지난 94년 르완다 대학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르완다 정권을 장악하고 있던 다수민족인 후투족 정부군이 수십만명의 소수 투치족을 학살하자, 반기를 들고 일어선투치족 반군이 정권을 탈취하고 후투족에 대한 대대적인 학살을 감행하게 된다.현재 자이르 동부지방에 설치된 후투족 난민수용소는 대부분 이때 투치족의 보복을 피해 탈출해온 난민들을 위해 설립된 것. 그러나, 이 곳에는 후투족 민간인 뿐만 아니라 후투족 정부군까지숨어들어 후투족 망명정부의 근거지로 이용하고 있어 투치족 르완다 정부는 자이르는 물론 UN등국제사회에 이 수용소들을 폐쇄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이르 정부측이 2백여년전부터 르완다에서 이주해와 자이르 동부지역에 살고있는 투치족 주민(반야물랭게)을 탄압하고 지난 9월에는 이들에게 추방령을 내린 것.르완다 정부로부터 군사교육까지 받은 반야물랭게들은 지난달 17일 자이르 정부에 반기를 들고일어나 우비라를 점령하고, 1백여만명의 난민수용소가 밀집한 구릉지대를 지나 부카부를 향해 진격, 1백여만명의 후투족 난민들이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를 맞게됐다.
자이르-르완다 국경지대를 무대로 벌어지고 있는 반야물랭게 반군과 자이르군의 전투는 사실상자이르와 르완다군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으며, 곳곳에서 자이르군과 르완다군의 전투로 확대돼 조만간 양국간의 전면전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투치반군은 최근 국제사회의 중재로 일방휴전을 선언해 전투는 소강상태에 들어갔으나 자이르 동부지역의 난민수용소는 외부로부터 보급이 완전히 끊어졌으며, 국제기구 등으로부터 파견된 구호요원들마저 지난주에 모두 철수해 수십만명의 후투족 난민들은 고립무원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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