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운영 불만…뼈있는 말잔치"
8일 오전 열린 신한국당 상임고문들의 첫 회의는 신한국당 대권후보군 5명이 참석하는 등 최형우고문을 제외한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나 언중유골식 발언이 잇따랐고 당운영 방식에 있어 이홍구대표를 겨냥, 적지않은 불만이 터져나오는등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회의에 들어가기전 공개된 자리에서는 특히 이홍구대표의 젊은 후보론 파문탓인지 나이와인사성등을 소재로 의미있는 언행들이 교환됐다. 특히 김윤환고문이 군기반장 역을 톡톡히 해그의 향후 역할을 시사하는듯 느껴지기도 했다.
대권후보군중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김윤환고문. 민관식.황인성고문이 이미 도착해 환담을 나누고 있는 와중에서다. 김고문은 민고문 옆에 앉으면서 귀때기 새파란 사람이 원로 옆에 앉아있으려니 쑥스럽다. 고문단이란게 뭔지 송구스러워서 라며 한마디.
이어 들어온 사람이 민주계 원로인 김명윤고문. 김고문이 들어서며 월드컵 관련, 한.일간 결론이잘 된것 아니냐 고 좌중을 바라보자 김윤환고문은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고 퉁명스레 응답했다.또 김명윤고문이 요즘 대선이 많이 남았는데 벌써 언론이 크게 보도하더라 고 조기과열을 우려하자 김윤환고문은 입장이 있는데 그런 말 하지 마시고 가만히 계세요 라고 제2탄.김윤환고문은 이어 50대의 박찬종고문이 회의장에 들어온뒤 입구 좌석에 앉은 민.황고문과 악수를 나누고 자리에 앉으려 하자 한바퀴 돌면서 인사하라 면서 저렇게 인사성이 없어 대통령하겠나 고 뼈있는 농담을 건넨뒤 이후 들어오는 사람마다 군기잡기. 이한동고문과 이회창고문이 잇따라 들어오자 마찬가지의 주문을 낸것. 이한동고문은 이를 받아 내가 지금 국방위 있다 오는데국방위 군기보다 센데… 라며 일일이 악수한뒤 착석.
이같은 주문은 제일 마지막으로 들어온 이홍구대표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편 이대표자리로 보이는 곳에 앉아 있던 박고문이 주위로부터 거기가 상석 이라는 지적을 받고 일어서려 하자 또 김윤환고문이 상석은 무슨 상석, 거기 앉아 있어 라고 쐐기를 박기도 했다.
○…이날 모임에선 고문단 소외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 결국 이대표를 향한 불만의 소리로 들렸다. 김윤환고문이 내가 대표할 당시에는 한달에 한번은 회의를 했는데 라고 운을 떼자 김명윤고문 또한 하도 오랜만에 당사에 오니 고문실이 몇층인지도 헷갈리더라 고 맞장구쳤다. 이홍구대표가 젊은후보 운운한 것이 60대~70대 고문들로부터 매를 번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대표는 당초고문단회의는 빠지고 오찬에만 참석하려 했으나 이같은 기류를 전해듣고 외부행사를 서둘러 마치고 참석했다는 전언.
○…본격 회의에서는 단단히 벼른 듯한 이만섭고문이 바로나섰다. 그는 이대표의 젊은 후보론을겨냥한듯, 젊은 의욕만으로는 국가관리에독선과 독주가 우려된다. 어려운때 일수록 경험있는 정치인들의 경륜과 철학이 필요하다 고 누차 강조했다. 이고문은 또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지구당개편대회에 대선주자들의 과열방지를 위해 고문 참석을 제한하려는 당방침과 관련해서도 중앙당이 관여하면 부작용이 우려된다 며 불만을 표시했고 이회창고문도 동조.
이에 대해 이대표는 젊은 후보는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개편대회는 위원장 내정자들에게 일임, 각 지구당대회에 참석할 고문수를 2~3명정도로 조정하겠다고 밝힌뒤 매달 대표자신과 당 3역이 배석하는 고문단회의 개최의 정례화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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