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業者만 두둔한 [버스대책회의]"
8일 오후2시 대구시청 교통국장실에선 전국 처음으로 시내버스 수입금 실태조사를 위한 각계 대표회의가 열렸다. 지난달 말부터 서울 시내버스 비리가 검찰에의해 속속 드러난뒤 대구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돼 급히 마련된 모임이었다.
버스조합은 지난5일 매일신문 취재팀의 버스 탑승기사가 나간뒤 이렇게 된 이상 조합이 나서서의혹을 씻을 수밖에 없다 며 먼저 실태조사를 제의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조합의 궁여지책이었다. 그러나 대중교통수단의 신뢰성을 책임져야 할 대구시는 이날 회의에서 무책임으로 일관했다.
경실련측이 대구시가 올해 버스요금 인상을 정확하게 책정했다고 자신하느냐 고 묻자 김기호(金基浩) 대구시 교통국장은 확신한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회의는 언론이 과잉추정한 수치를보도, 파문이 생기는 바람에 열렸다 며 버스조합을 두둔하는 듯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았다.YMCA측이 버스조합측이 오히려 수입금 누수를 주장한다 고 말하자 김국장은 기사들의 삥땅때문에 정확한 실사가 어렵다 며 오히려 버스기사들을 겨냥했다.
회의결과 경실련과 YMCA가 수입금 실사의 주관을 맡고 버스조합이 기초자료를 제출하기로 결정됐다. 한편 두단체의 조사비용 요구에 김국장은 확보된 예산이 없어 힘들다 며 난색을 표시했다. 대구시가 할 일을 시민단체에 떠넘겨놓고 왜 비용을 지원하지 않느냐 고 두단체가 따지자김국장은 대구시가 이만큼 여건을 만들어줬으면 된거 아니냐 며 오히려 흥분했다.서울 시내버스 비리가 밝혀지면서 대구 시내버스도 의혹의 시선을 비껴가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버스요금 인하까지 검토중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가만히 앉아서 누가 나서 의혹을 벗겨주기만 기다리고 있다. 대구시민은 누굴 믿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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