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대선 승리 연설

입력 1996-11-07 14:31:00

[뉴욕.최문갑특파원]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5일밤(현지시간)재선이 확정된뒤 자신의 고향인 아칸소주소재 리틀록 주정부청사에서 행한 대선 승리연설에서 유난히 투게더(함께) 를 강조했다.그는 우리는 해야 할일이 많다 고 전제, 우리 시민들도 저마다 자신의 직분을 다해나가야 할것 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는 클린턴대통령이 미대통령선거사상 민주당 대통령으로는 44년프랭클린 루즈벨트이후 52년만에 재선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우며 승전고를 울리면서도 앞으로 헤쳐가야 할 길이 그리 순탄치 않음을 염두에 둔 대목이라고 볼수 있다.

클린턴대통령은 값진 재선을 성취한 기쁨도 잠시일뿐 앞으로 풀어가야 할 국내외 과제가 산적해있을 뿐만아니라 야대의회 의 부담을 여하히 극복할것인가가 관심거리다.

클린턴대통령이 안고 있는 최대 과제는 무엇보다도 균형예산 달성과 복지및 교육.환경예산 유지라는 상반된 공약을 성취하는 문제이다.

어렵지만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입장인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클린턴이 압승할수있었던 것은 재정균형과 복지제도의 개혁을 과감히 수용.추진한것이 주 요인이라고 볼때 앞으로의 2기시대에도 기존의 정책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게 선거공약이자 미국민의 바람이다.구체적으로 클린턴대통령은 예산균형과 관련,재정적자 감소및 작은 정부실현을 위해 앞으로 복지예산및 세율인상.기업보조금 삭감폭조정문제등을 풀어나가야 한다.

특히 클린턴의 민주당은 선거공약으로 자녀양육을 위한 5백달러의 세금삭감과 대학 수업료및 소기업.자영업자에 대한 추가 세금삭감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교육 문제와관련 민주당은 공립학교에 대한 지원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나 공화당은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는 부모에게 연방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클린턴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대인 공화당과 수시로 이견을 보일때마다 이를 극복하는것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각종 정책의 추진에 엄청난 예산이 소요돼 균형예산에 배치된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이민문제의 경우 민주당은 불법이민자 자녀의 공립학교 입학을 허용하고 합법이민자에대한 사회복지혜택부여등을 제시하고 있으나 공화당이 극력 반대하고 있는데다 이의 추진을 위한예산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난제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낙태및 여성.범죄.환경문제,그리고 선거때마다 이슈로 등장해온 선거자금 개정문제등도간단치 않은 사안들로 클린턴대통령의 고민거리가 될것으로 보인다. 대외정책에 있어서도 당장이달에 결단을 내려야 하는 미군을 포함한 보스니아 주둔군문제를 비롯 중동.러시아.중국정책등난제들이 클린턴을 기다리고있는 상황으로 이들 대내외문제를 어떻게 헤쳐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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