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재선성공은 건강한 경제 덕분

입력 1996-11-07 14:34:00

"중간선거 패배 충격딛고 국내경제 회복"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것은 건강한 경제 덕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2년전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민주당의 리더십에 실망한 나머지 민주당을 의회 다수당 자리에서 몰아냈다. 그러나 클린턴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의 충격을 딛고 국내경제를 회복시키고 대중적인 신뢰를 되찾는데 성공, 마침내 공화당이 의회를 여전히 장악한 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미국역사상 최초의 민주당 대통령이 됐다.

특히 클린턴 대통령은 여성표의 압도적인 지지와 중도 를 자처하는 표가 몰려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실 남성표는 클린턴대통령과 돌 후보가 비슷하게 나눠갖고 있었으나 대다수의 여성표가 클린턴대통령에게 돌아갔던 것. 또한 지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으로 이탈했던 대졸학력의 지식층표가클린턴에게 다시 되돌아왔던 것도 중요한 승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역적으로 클리턴대통령은 개표초반에 플로리다주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주별 정당색깔을 바꿔놓고 말았다.대형 선거구 가운데 하나인 플로리다주는 지난 76년 이후 단 한번도 민주당 후보를당선시킨 적이 없었기 때문.

또한 클린턴대통령은 뉴욕,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미시건, 일리노이 등 동북부 산업지대와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워싱턴, 오리건 등 서부지역의 표를 휩쓸어 선거인단수가 많은 인구밀집지대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이에비해 돌 후보는 남부의 공화당 아성인 텍사스주를 거머쥠으로써 클린턴에 대항했으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알라바마 등 남부지역 표와 몬태나에서 오클라호마에 이르는 프레리지대와 로키산맥 지역일부의 표를 가지고는 역부족이었다.그러나 득표율로 생각했을 때 클린턴 대통령의 승리는 결코 압도적인 것이 아닌 게 사실이다.그는 미유권자들의 과반수 지지를 원했으나 득표율은 49%%에 그치고 만 것. 이로써 그는 우드로 윌슨 대통령 이후 과반수가 못되는 득표로 두번 연속 당선된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별로 명예스럽지못한 기록까지 갖게 됐다.

클린턴대통령은 고향인 아칸소주에서 열린 당선축하파티에서의 연설을 통해 이제 정치는 한쪽으로 치워두고 모두 단합해 미국의 미래를 위해 일해야 할 때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돌 후보는 5일 밤 클린턴 대통령에게 당선축하전화를 건 뒤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가진 리셉션장에 나타나 내일은 내가 성인이 된 뒤 처음으로 할 일이 없게 됐다 고 조크를 던지고 보다 나은 미국을 위해서라면 앞으로 클린턴 대통령에 적극 협조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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