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프티노프 재계약포기의사 밝혀

입력 1996-11-02 14:45:00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임기 만료를 한달 남겨둔 라빌 마르티노프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행정지원 부서에서지휘자의 권한을 제한하고, 지휘자를 믿지 않는 분위기에서는 연주활동을 할 수 없다 며 재계약포기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르티노프는 지난 8월초 민선관장으로 부임한 남세진 대구문예회관장과 심한 갈등을 빚어왔는데그 원인은 언어소통문제에 따른 불편함과 더불어 음악외적인 감정문제, 특정인과 관련된 선입견등이 복잡하게 얽혀진 것으로 분석된다.

마르티노프가 남관장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립오페라단 정기공연작의 지휘를 거부하면서 시작된 갈등은 악장영입 문제등에서 증폭됐고 지난달 말에 치러진 시향신입단원 오디션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문제가 된 것은 첼로부문. 한 단원의 선발여부를 두고 지휘자와 심사위원, 참관인 자격인 시향수석사이에 1시간이상 언쟁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지휘자는 남관장에게 제자가출전한 모교수와 그의 동료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경위를 항의했으나 남관장은 특정인과 관련시켜 지휘자를 비난함으로써 절정에 달했다.

마르티노프는 관장이 지휘자보다 외부인사의 의견을 더욱 신뢰하고 편견을 갖고 대한다면 지휘자가 교향악단을 운영해 나갈 수 없으며 대구시향을 발전시킬수도 없다 면서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온 것일 뿐 음악외적인 문제로 다투고 싶지 않다 고 말했다.

이에대해 남관장은 재계약 포기문제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들은 바가 없지만 지휘자가 요구한악장영입과 단원보강 문제등이 모두 원만하게 해결됐고 대구시가 재계약의사를 밝힌 현시점에서재계약 포기의사를 밝힌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면서 지휘자가 주장한 문제점들은 그만큼 지휘자가 오해받을 만한 행동을 했다고 판단된다 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향 수석들은 지난달 31일 긴급회의를 통해 마르티노프 부임후 대구시향이 눈에 띄게발전했고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현 지휘자가 필요하다 는 의견을 모으고 사태해결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악장내정자와 11명의 수석단원중 2명을 제외한 9명등 1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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