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주택의 부도위기 근본원인

입력 1996-11-01 14:22:00

"삼산의 인수와 자금난, 전반적 경기침체등 복합적"

한서주택이 부도위기로까지 몰리게된 근본원인은 분양보증을 서줬던 삼산주택의 인수와 이에 따른 자금난, 그리고 전반적 아파트분양 경기침체에 따른 신규사업 부진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것으로 분석되고있다.

금융관계자들에 의하면 지난 2월 삼산인수당시 한서의 금융기관 여신은 대구은행 1백33억원, 대동은행 1백94억원, 서울은행 44억원, 주택은행 56억원, 한미은행 45억원, 대구종금 2백17억원등 총총6백90억원규모.

이정도 여신은 지역 선발 등록주택업체들이면 누구나 가지고있는 규모이다. 그러나 문제는 보증을 서줬다는 이유로 떠맡게된 삼산의 여신. 삼산은 주택은행 70억원, 제일은행 53억원, 동화은행18억원, 대동은행 1백94억원, 대구은행 60억원, 신한은행 20억원, 한일은행 42억원, 광주은행 38억원, 국민은행 7천만원, 대구종금 2백99억원등 총7백97억원규모의 금융기관 여신을 가지고있었다.이들 2개업체의 여신합계는 총1천5백억원에 가까운 규모이다. 여기서 보증서 발급금액인 3백5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대출금은 1천1백50억원선일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소화할수있는 규모의 두배가까운 여신에 짓눌릴 수밖에 없는것은 당연한 이치.

한서의 여신이 2천2백억원까지 늘어난것은 대구시의 중재로 삼산을 떠안으면서 받은 대구은행 3백억원, 대동은행 1백50억원, 대구종금 1백억원등 약6백억원의 구제금융과 2금융권의 대출일부가합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금융기관별 여신은 대구은행 4백20억원, 대동은행 3백90억원, 대구종금 5백20억원, 주택건설공제조합 2백20억원, 신한은행 90억원, 한미은행 45억원, 제일은행 56억원, 한일은행 43억원, 광주은행 38억원, 보람은행 20억원, 건설공제조합 14억원, 한화종금 1백39억원, 서울은행 44억원, 동화은행 91억원, 영남금고 9억원등 인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구제금융으로 지원받은 자금은 떠맡은 공사를 계속하는데 투입될 수밖에 없어 원금은 줄지않는대신 금융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됐다. 2천2백억원의 한달 금융이자는 적게 잡아도 25억원이 넘는다. 여기에다 종업원인건비등 경상경비가 지출되면 웬만한 기업은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또 삼산인수이후 용도변경 민원등에 휘말려 대구칠곡지구 사업을 제때 착수못한데다 지역주택경기의 급격한 침체로 이미 확보해놓은 타지역 신규사업도 전혀 손을 못대 자금난에 봉착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부도위기 업체를 인수했다는 소문때문에 아파트중도금 납부율마저 떨어지자 당초세운 자금운용계획이 뿌리째 흔들렸다.

주택업체는 신규사업을 전제로 부지매수 계약체결, 공정에 따른 공사비지급등 자금스케줄을 톱니바퀴처럼 운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에 차질이 생길경우 자금조성에 연쇄적 차질을 빚게된다.또 최초 삼산인수당시 부채규모를 정확히 실사하지못해 부채규모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 곤경에 처하게됐다는 설도 파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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