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6-11-01 14:52:00

▲단맛이 그렇듯이 싼맛도 한번 들이면 영원히 끊지 못한다. 주부들의 시장나들이가 사실은 싼맛을 찾아나서는 길이고, 고쳐야 할 습관이라 타박받는 에누리도 그 뿌리는 싼맛의 향수라 할수 있다. 헐한 곳이 있다면 불원천리 한다거나 바겐세일이 있을 때까지 몇달이고 기다리는 인내는 모두 그것 때문이리라. ▲대구에서도 오늘부터 창고형 할인점이 문을 열었다. 가격파괴 라는 대단한 싼맛을 갖고있는 이 할인점은 서울의 프라이스클럽과 같은 성격으로 상호는 델타클럽. 회원이되면 시중값보다 20~60%% 싸게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일시적이거나 부분적이 아닌 매일 전부문의 상품을 헐값에 파니 소비자가 몰려들 수밖에. ▲대구의 가장자리 북구 관음(觀音)동에 위치하고 총매장면적은 2천5백평인데 건물특색은 외견이 창고다. 매장안도 마찬가지로 콘크리트 바닥이고 창고안에 물건을 적재하듯이 상품포장 그대로 쌓아두었다. 친절한 안내직원도 없고 핸드카에 살 물건을 자기가 실어날라 출구에서 돈을 치르면 그만이다. 철저하게 인력.포장.광고.인테리어등 부대비용을 없애 그것으로 물건값을 낮춘 것이다. ▲이런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에 물론 어려움이 없을 수 없다. 기존 유통구조 반발과 부동산비용이 높아 점포망 단기구축이 힘드는 점 등이다. 그러나 미국의 월마트 와 같은 꿈을 갖고 참아간다면 언젠가는 물가안정과 알뜰가계를 돕는데 큰 몫을 하게 될 것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