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민족의 動脈 다시 잇는다"
범아시아 횡단철도 북부노선의 남.북한 미연결 구간 복원에 최우선적으로 노력키로 한다는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각료회의 결의안은 정치, 경제적으로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있다.
북한은 그동안 남북한 철도 미연결 구간의 복원은 민족 내부 문제로 남북한간의 합의가 이뤄질때까지 범아시아 횡단철도 연결사업에서 한반도를 제외시켜달라고 요구해왔다. 북한은 한걸음 더나아가 범아시아 횡단철도의 종점과 기점을 북한의 신의주와 나진에 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남북한 철도 미연결 구간 복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대해왔다.
북한은 그러나 이번 ESCAP 각료회의에서 종전의 완강한 태도를 누그러뜨려 남북한 미연결 구간의 복원에 겉으로 반대하지 않는 대신 각국 대표들에게 나진.선봉 지구에 보다 많은 투자를 요청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의 경제적인 고립을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북한이 남북한미연결 구간의 복원을 묵시적으로 수긍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의 입장변화에는 북부노선이지나가는 러시아, 중국, 몽골 등 철도수입이 기대되는 나라들의 북한에 대한 눈에 보이지 않는 압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각료회의에 앞서 지난 23~24일 뉴델리에서 가진 남북한고위공무원회의에서도 남북한 미연결 철도의 복원 문제와 관련,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입장을 유보했다.
남북한 고위 공무원회의에 우리측 대표로 참석한 남동익(南東益) 건설교통부 수송심의관은 아.태지역 42개국이 참여하는 각료급 국제회의(북한: 최재현 주인도 대사 참석)에서 부산을 범아시아횡단철도의 기.종점으로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북한이 이번에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부산을 범아시아 횡단철도의 기.종점으로 하자는데 묵시적으로 동의함에 따라 우리 정부는 조만간 미연결 구간 복원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협상을 추진해야할 판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남북한간의 미묘한 상황을 고려한 듯 아직 남북협상 추진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고밝혔다.
부산을 기.종점으로 부산-서울-신의주(또는 나진)-중국(또는 러시아)-유럽 로테르담에 이르는 총연장 1만1천㎞의 범아시아 횡단철도 북부노선이 연결되면 경제적 이익도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범아시아 횡단철도 북부노선을 이용하면 한국에서 유럽까지 컨테이너 화물을 수송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23~27일로 선박을 이용할 때보다 4~5일이 단축되며 컨테이너당 수송비도 1천5백달러로 선박수송에 비해 3백~4백달러 쌀 것으로 건교부는 보고 있다.
중국을 거치는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를 지나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등 범아시아 횡단철도 북부노선은 남북한 구간만 미연결 구간으로 남아있어 남북한간 합의만되면 2년 안에 이용이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남북합의를 전제로 20~24개월이면 남북한 철도 미연결구간을 복구할 수 있도록 사업실시계획을 짜놓은 상태다. 경원선 신탄리~군사분계선 구간 16.2㎞는 지난 91년 7~12월에 실시설계를 마쳤고 용지매입도 거의 끝냈으며 경의선 문산~장단 구간12㎞에 대해서도 이미 85년에 3백11억원을 들여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남북 협상을 통해 미연결 철도 복원에 합의한다면 빠르면 오는 2000년부터는 유럽이나중국으로 가는 수출화물의 철도수송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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