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끊이지 않는 나라 아프가니스탄의 고아들이 다행히 총탄으로부터는 목숨을 건졌지만 배고픔과 추위로 전쟁 아닌 전쟁 을 치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79년 친(親)공산정권 수립을 위해 침공한 구(舊) 소련군과 무자헤딘 회교반군간의 전투가 계속 됐는데다, 89년 소련군 철수후에는 내전으로 유혈분쟁이 그칠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이같은 전쟁중에 부모를 잃은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은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로 고통받고 있다.현재 수도 카불에서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고아원에 수용된 어린이는 약 8백50명 정도. 이들은지난 4년동안 내전세력간의 전투로 두번이나 고아원을 옮겨야 했다. 심지어 고아원의 보잘것 없는 가구나 음식, 담요 등도 모두 군인들에게 약탈당했다.
최근 회교학생무장단체 탈레반의 정권 장악 이후 카불에는 평화가 계속되고 있지만, 엄격한 회교관습을 강조하는 탈레반이 여성의 사회활동을 아예 금지해 고아원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사, 빨래 등 고아원의 크고 작은 일들을 도맡아하던 여성 직원 3백30명이 모두 일자리를 잃은 것.
그나마 비밀리에 일을 계속하고 있는 여성들은 과거에 80명이 하던 일을 단 4명이 떠맡게 돼 부담이 엄청나다 고 털어놓는다.
한 고아원 원장은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후 은행이 폐쇄됐기 때문에 현금도 거의 떨어져가고있다 고 하소연한다. 식량이 더이상 보충되지 않는다면 내달 중순쯤에는 아이들을 먹일 음식이바닥 날 지경이라는 것. 이미 고기와 채소는 떨어진지 오래다.
연료와 의약품도 줄어들고 있어 어린이들이 영하의 추위를 견딜수 있는 따뜻한 옷과 신발, 담요등 기본적인 물품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탈레반은 여학교를 아예 폐쇄시켰고 남학교도 교사의 85%%가 여성이기 때문에 대부분 문을 닫았다.
이같은 탈레반의 여성 억압 정책은 비교적 자유롭게 사회활동을 해왔던 아프간 여성들의 반감을사고 있다. 늙어 남편에게 버림받았다는 한 노파는 생존을 위해 비밀리에 돈을 벌고 있는 자신의처지가 고아보다 더 못하다며 탈레반에 강한 적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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