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TK 접근방식 달라졌다

입력 1996-10-30 14:58:00

"대중집회자제 여론층 접촉"

김대중(金大中) 국민회의 총재의 대구.경북접근방식이 달라졌다. 김총재는 최근열흘사이에 두차례나 지역을 방문하면서 문화예술계와 종교계인사들과의 접촉만 가졌다. 정치행사는 아예 열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지방행사때마다 한마디씩내던지곤 하던 정치적 발언도 자제했다. 있다면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두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면가능성에 대한 언급뿐이었다.

지난 20, 21일 이문희(李文熙)대주교등 가톨릭계 인사와 불교계, 문화예술계 인사및 대학교수(21일)들과 폭넓은 대화를 가진 그는 29일에는 기독교인사들과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지역 주종산업인 섬유업계 대표들을 만났다. 김총재는이날 오후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사장 권성기)을 방문, 섬유산업에 대한 아낌없는 관심을 나타냈다. 김총재가 과거와 달라진 점은 이날 섬유개발원에서 드러났다.

섬유업계 대표들이 수출부진과 섬유기술 개발과 기술지원사업의 애로 등을 밝히며 섬유개발연구원산하 산학연 공동 상품개발실 설치운영을 위한 기반조성자금 20억원을 97년 정부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하자 김총재는 20억원으로신상품개발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냐 며 내년 예산에 반영시키도록하겠다고 대답했다. DJ가 지역 현안사업에 이처럼 직접적으로 관심을 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얼마전 위천단지 조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자 낙동강 수질개선과 위천단지 조성을 병행하는게 바람직하다 며 지역입장에 동조한데서 한 걸음 더 나간 것이다.

지역현안에 대해 직접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DJ의 태도는 한차례씩 지역을 방문해 바람을 일으키려고 하던 과거의 접근방식과는 분명 다르다. 지난 92년 대선때나 최근까지 대중집회를 통해 지역여론에 직접 호소하는 방식을 선호한 것과비교하면 놀랄만한 변화다.

그의 이같은 접근은 일반시민보다는 여론형성층에 대한 이해와 지지층 넓히기로 대권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DJ는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유명세가 붙은 인사들로 수행원들을 바꿔가면서 지역여론과 접촉하도록 하고 있다.

DJ의 한 측근은 피부로 느끼는 대구분위기는 많이 달라졌다 고 평가한 반면대구시지부위원장으로 내정된 박정수(朴定洙)부총재는 대구분위기가 좋아져서오히려 부담이다 는 말로 DJ의 달라진 접근방식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대권정국이 본격화 될수록 그의 대구행은 보다 폭넓게 계속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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