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내게 거짓말…' 회수, 파기키로

입력 1996-10-29 14:37:00

"시민등 각사회단체의 음란성 논란일어"장정일씨(34) 장편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 에 대해 시민.종교.사회단체등의음란성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책을 낸 도서출판 김영사(대표 박은주)가 시중에 배포된 책을 모두 회수, 파기키로 결정해 문학.출판계의 파문이 확산되있다.김영사에 따르면 문제의 소설작품에 대해 당초 출판의도와는 달리 사회단체의비난이 잇따라 시중의 책을 회수, 파기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출판사측은 또 프랑스에 있는 작가 장씨에게 전화통화로 작품 파기결정 을 통보, 장씨가 나의 작품을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출판사에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는 의사를 전해왔다는 것.

김영사는 사내에 보관중인 7백20권을 모두 없애고 초판 1만권가운데 이미 서점에 나간 책은 회수되는대로 파기할 계획 이라 밝혔다.

문제의 장정일 소설은 두 언니가 성폭력피해자인 고3여학생 와이와 중년의 전직 조각가 제이가 기이한 정사를 벌이는 것이 기둥줄거리. 주인공 와이는 제이와 지루한 가학적 성행위를 탐닉한 끝에 브라질에 정착, SM(사디스트 & 매저

키스트) 클럽에서 일하게 되는 이야기로 결말을 맺고있다. 33개 시민.종교.사회단체 협의체인 음란폭력성조장매체 대책시민협의회는 지난 26일 김영사에 문제소설의 즉각적인 회수와 폐기를 요청하고 불응할 경우 김영사가 발행하는 모든도서에 대해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관할 행정기관에 출판등록취소 요청을 할 계획이란 입장을 표명한 바있다.

김영사의 작품회수.파기결정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소설심의가 별다른 효력을 갖지 못할 전망이지만 표현의 자유한계를 놓고 문학.출판계의 찬반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대구지역 하늘북등 대형서점에 장씨작품 내게 거짓말을 해봐 가 20~50여권씩 배포됐으나 음란성시비이후 출판사측에서 전량을 회수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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