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工作員과 접선하려다 잡혀"
생포된 무장공비 이광수(31)와 휴전선을 넘어 귀순한 곽경일 중사(25)는 29일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북한군의 실상과 무장공비침투목적및 경로 등에 대해 대체로 상세하게 밝혔다.
이광수와 곽중사는 회견장에 도착하자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자신을 간단히 소개하고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잠수함 침투경로와 활동 목적은.
▲이=9월13일 저녁에 정찰임무 수행을 위해 남으로 침투하는 것을 처음 알았다. 우리 부대원끼리 세포총회(당원모임)를 갖고 정찰국장의 주재하에 임무 수행을 철저히 하겠다 는 결의를 했다. 맹세문을 낭독한 뒤 맹세문 뒤편에 서명을 했다. 정찰국장이 준비한 연회에서 하루 저녁을 즐기고 다음날(14일) 새벽 5시에 잠수함 부대가 있는 함남 낙원에서 출발했다. 휴전선 경계 5마일 정도에서 수중공기관과 잠망경을 내리고 해저 60~70m에서 남쪽으로 침투했다. 계속남하해 강릉에서 5마일 정도떨어진 거리에서 잠수함을 부상시켜 잠망경으로 위치를 확인해 가며 1㎞ 정도까지 접근했다. 그러다 해안에서 3백~4백m 거리에서잠수함이 바닥에 가라앉았다. 정찰조가 먼저 침투하러 들어간 뒤 공작원과 접선하러 들어가다 잡혔다.
-체포당시 너무 쉽게 잡혀 위장 자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는데.
▲이=훈련은 많이 받았다. 일부러 잡히지는 않았다. 잠수함을 타게 되면 높은압력 때문에 두통과 소화불량으로 고생하게 된다. 해안에 도착, 괘방산을 올라가면서도 계속 허기로 고생했다.
-체포경위는.
▲이=소화불량으로 잠수함내에서 식사를 하지 못한 채 산을 타게되니 더없이배가 고팠다. 산을 오르면서 수차례 쉬었는데도 힘이 들었다. 후미진데에서 안내조장, 조원과 싸워서 죽자 , 배고파서 더 이상 못가겠다 , 죽을바에야 북으로 올라가면서 죽자 는 이야기를 나눴다. 같이 있다 죽을 것인가 북으로 올라가다 죽을 것인가 고민하다 북으로 올라가자는 생각을 굳히고 혼자 빠져나왔다. 산 다섯개를 넘고 도로를 건너가면서 날씨도 덥고 갈증도 심해졌다. 힘들어서 산마루를 내려다 보니 강릉시내와 도로가 보였다. 북에서는 남한이 못산다고 들었는데 차도 많고 도로가 잘 가꿔져 있어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뭐든지 먹고 보자는 생각에 산밑을 내려다 보니 집이 한 채 있어 내려갔다붙잡혔다.
-생포 당시에 광어회를 먹고 싶다고 한 이유.
▲이=광어회가 고급음식이지만 나는 해군소속이어서 물속으로 들어가 직접 잡아서 먹기도 하는 등 먹을 기회가 실제로는 많았다.
생포됐을때 남한의 군인과 경찰이 뭘 먹고싶냐 고 묻길래 못사는 나라인 남한인민이 고급음식인 광어회를 먹겠느냐는 생각에 광어회를 먹고싶다고 했다.
-남한 침투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나.
▲곽=지난 9월21일 병사들의 외출과 출입이 금지되고 대대장 이상의 지휘관들이 전투위치에서 이탈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고 10월6일 소대장이 잠복근무를나가는 소대원들에게 좌초된 잠수함에 타고 있던 정찰조원 3명이 복귀할 예정이니 초소에서 발견하면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라 는 지시를 받으면서 알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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