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낙수

입력 1996-10-25 00:00:00

"全·盧씨 사면복권설 제기"

25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의에서 여야의원들은 개혁의 성과,안보문제,개헌론공방,안기부법개정,정치관계법등 제도개선등 묵직한 주제들을 총망라 거론했지만 중간중간에 양념 이 섞인 말들도 빠뜨리지 않았다.

○…국민회의의 길승흠의원은 이수성총리에게 대권과 관련된 질문을 퍼부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현재 전임총리 네분중 한분을 제외하고 모두 여당에 입당하고 대권을 향해 노심초사하는 상황에서 과연 공무원들의 정치적 중립과 공정한 경쟁의 틀을 기대할수 있겠느냐 면서 이총리도 여당에 입당하여 본격적인대권경쟁에 나서기 위해 총리직을 퇴임할 것이란 설이 있는데 명확한 입장을밝혀달라 고 물었다.

○…민주당의 이부영의원은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의 사면복권설을 제기했다. 그는 대통령선거를 앞둔 현정부가 정치적 부담을 덜고 특정지역의 득표를 위해선거전에 사면복권조치를 취할 것이란 관측이 무성한데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지를 따졌다.

그러면서 그는 여야 대권주자결정과정에 대해 제3자로서 일침을 가했다. 집권여당의 경우 과거 권위주의시대의 악폐인 후계의 논리가 답습되어 사실상 대통령의 낙점에 의해 후보를 결정짓게 될 것이고 야당은 당내경선을 거치지 않고서도 후보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며 이래가지고 어떻게 21세기를 여는 대통령선거를 치를수 있겠느냐 고 비아냥댔다.

○…자민련의 정상구의원은 로버트 스코트교수의 이론에 따르면 김영삼대통령은케네디보다 23배,닉슨보다 약 두배의 독선적인 성격을 소유하고 있다고 보는데총리의 견해가 무엇인지를 묻는등 시종 김대통령의 독선과 독단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국민회의의 이윤수의원은 물가문제를 지적하면서 유독 마른멸치값을 예로들었다.

그는 지난해 7월 3백g에 4천원하던 마른멸치값이 올해는 1만2천원에 달하고있다 면서 정부의 물가대책을 추궁했다.

○…신한국당의 최병렬의원은 정치인들의 정치자금을 거론하며 여야 대권주자들을 겨냥,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졌다.

그는 이른바 대권을 지향한다는 정치인들 중에는 많은 보좌진을 거느리고 엄청난 활동자금을 쓰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데 이같은 행태야말로 정치개혁을 후퇴시키는 과거정치의 재현이 아니고 무엇이냐 고 반문했다. 물론 지난 총선을치른 후보들중 과연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나는 떳떳하다고 말할 수 있는사람이 몇 사람이나 되겠느냐고 자아비판도 곁들였다.

○…신한국당의 서훈의원은 야당의 양김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자민련의 김종필총재는 내각제를 무력으로 전복시켰으며 국민회의의 김대중총재는 노태우정권으로부터 받은 20억원이라는 검은돈의 부담때문에 대통령제를 포기하고 이념과노선이 전혀다른 정당과 공조, 내각제를 수용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공격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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