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凡암살 진상 묻혀 안타깝다"
백범(白凡) 김구(金九)선생의 암살범인 안두희(安斗熙.79)씨가 23일 자택에서 피습을 당해 숨지자 관련 단체 인사와 역사학자 등은 백범 암살사건의 진상이역사속에 묻히게 됐다 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장충식(張忠植)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회장(단국대 재단이사)은 안씨에 대해 민족지도자 암살범이라는 증오심과 함께 당시 거역할 수 없는 명령에 굴복했다는 점에서 인간적인 동정심도 든다 며 어쨌거나 배후세력과 역사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기회가 없어져 아쉽다 고 말했다.
◇범인검거
사건 직후 달아난 박씨는 이날 오후 5시5분께 경찰에서 조사를 받던 권중희(權重熙)씨에게 핸드폰으로 내가 일을 저질렀으니 내가 책임지겠다 며 자수의사를 전해왔다.
박씨는 이어 오후 5시38분께 권씨에게 부천 심곡동에 있다. 심곡본동 성당 신부님에게 가서 말씀드리고 자수하겠다 고 재차 전화를 걸어왔다.
박씨는 범행 7시간35분만인 이날 오후 7시5분께 고해성사를 마친뒤 이준희신부에 의해 성당앞에서 출동대기중이던 경찰에 넘겨졌다.
◇사건발생
박씨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인천시 중구 신흥동 3가 37의9 동영아파트 502호안씨의 집에 침입, 안씨의 동거녀 김명희(金明姬.63)씨를 장난감 권총으로 위협,김씨를 안방으로 끌고가 흰색 나일론 끈으로 손발을 묶고 가두었다.
이어 박씨는 건넌방으로 가 누워 있던 안씨의 목을 조르고 준비해 간 길이 40㎝, 직경 5㎝의 정의봉 이라고 새겨진 나무 몽둥이로 머리를 때려 살해한 후달아났다.
김씨는 오전 11시30분께 슈퍼마켓에 물건을 사러가기 위해 현관문을 나서는순간 권총을 든 박씨가 나는 박기서라는 사람인데 안두희를 죽이러 왔다 며위협, 안방으로 끌고가 흰색 나일론 끈으로 손발을 묶은 뒤 남편이 있는 건넌방으로 건너갔다 고 말했다.
◇현 장
안씨가 기거했던 건넌방에는 안씨가 흰색 나일론 끈으로 손이 뒤로 묶인채 머리에 피를 흘리며 문쪽을 향해 반듯이 누워 있었으며 목에는 손으로 졸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방안에는 안씨가 흘린 피로 이불 등이 흥건히 적셔져 있었고 범행에 사용된 피묻은 몽둥이가 방바닥에 버려져 있었다.
안방에는 안씨의 동거녀 김씨가 흰색 나일론 끈으로 손발이 묶인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수 사
경찰은 박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한달전부터 권씨를 두번 만나 안씨를 죽이겠다는 의사를 밝혀 온데다 범행 당일 두차례에 걸쳐 권씨에게 전화를 걸어 안씨를죽이겠다고 말한 점으로 미루어 단독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權重熙.朴琦緖씨 관계
사건발생 1시간후인 이날 낮 12시30분께 안씨의 집에 나타나 경찰에 연행된 권씨는 경찰에서 이날 오전 6시께 전화가 와 받았을 때 박씨가 당신이 쓴 〈역사의 심판은 시효가 없다〉란 책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안두희씨를 죽이겠다 고 말한 뒤 전화가 끊겼으며 오전 11시30분께 역시 박씨가 숨이 찬 목소리로 다시 전화를 걸어 무슨 말을 했으나 전화감이 좋지 않아 잘 알아듣지 못했다 고 말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기도 한 박씨는 권씨의 저서 역사의 심판은 시효가 없다등 백범선생과 관련된 서적을 탐독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지난 8월께 권씨에게 당신을 존경한다. 내가 안두희를 죽이겠다 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두차례에 걸쳐 부천소재 음식점과 권씨의 집에서 만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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