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自民黨 승리와 東北亞평화

입력 1996-10-21 00:00:00

일본은 자민당을 선택했다. 급진 진보 보다 안정속 개혁 을 원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유권자들은 지난 93년 7월 스스로 자민당정권을 무너뜨린후 신진세력에게 정권을 기탁다. 그러나 뿌리없는 진보는 혼란과 불안만 가중될 뿐 영광스런 일본 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일본유권자들은 20일 실시된 총선에서 자민당에게 과반수에 근접하는 2백38석을 밀어 주었으나단독정권 수립이 가능하고 국회운영을 효율적으로 할수있는 안정과반수인 2백60~2백70석은 허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자민당은 안정의석 확보를 위해 사민당및 사키가케와 연립정권 협의에 들어가는 한편 야당인 신진당 소속 의원중 자민당 출신을 끌어들이는 작업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이번 총선의 관심사였던 투표율은 패전후 최저인 59.64%%로 역대 최저인 지난 93년의 67.26%%보다무려 7.62%%나 낮아 일본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정치불신지수가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 주었다. 총선일은 주말인데다 날씨마저 근래 보기드물게 화창하여 유권자중 젊은층들은 여행을 떠나버려 20대의 표몰이를 예상했던 진보성향의 야당은 패배할 수밖에 없었던 요인이 되기도 했다.이번 총선에서 개혁을 기치로 내걸지않은 당은 없었다. 그러나 일본유권자들은 경험있는 당에21세기의 설계를 맡겼다.

더욱이 자민당은 강한 일본 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총진군했으나 오자와(小澤一郞)로 대표되는신진당은 21세기를 대비하는 대안제시에 실패하여 자신의 정치생명까지 위협받는 야당으로 전락했다.

일본의 정치구도는 자민 대 비자민 즉 하시모토(橋本龍太郞)대 오자와의 대결이 기본구도였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 오자와의 패배가 확실해졌기 때문에 일본의 미래는 자민당정권의 하시모토선장이 키를 돌리는대로 방향은 정해질 것이다.

자민당은 연정을 수립한후 정계개편이 완료되면 보다 강력한 그리고 경제대국에 안주하지 않고세계로 향할 것이다. 특히 하시모토정권은 유세 당시에 자주 사용했던 용어인 목숨을 걸고 란표현대로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면모를 보일 것이다.

자민당정권의 구성원들은 하시모토총리가 그런것처럼 신사참배를 정례화하고 있으며 침략의 역사를 범죄라고 규정하지 않고 있다. 또 영토문제에 있어선 독도영유권 주장 을 자민당 공약에 삽입할 정도로 무모한 점도 없지 않다.

앞으로 일본의 신자민호가 출범하여 경제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의 힘을 과시하며 압박해 온다면 동북아의 평화기류는 그렇게 한가롭지는 못할것 같다. 일본은 없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있다. 일본을 지켜보며 우리는 우리것을 간추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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