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정동영의원 폭로내용

입력 1996-10-19 14:59:00

"軍 최고수뇌-무기상 [검은거래] '충격'"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의원이 18일 국방부에 대한 국방위 국감에서 추가폭로한 이양호(李養鎬)전국방장관의 인사청탁과 뇌물수수 의혹은 군 최고수뇌부와무기중개상과의 커넥션이라는 점때문에 충격적이다.

정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전장관은 이날 무기중개상 권병호씨의 사기극이라고즉각 해명하고 나섰으나 군 기밀유출 의혹에서 비롯된 이번 사건은 군 고위급인사 과정에서의 청탁여부와 무기 구매사업에 대한 불신등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7일 군 기밀유출의혹이 불거지자 이전장관은 지난 93년초 공군총장 당시 예비역공군장성의 소개로 권씨를 알게 됐으며 권씨는 이 메모(CDS계획)를갖고 5년째 나를 협박해 왔다 고 해명했다. 이전장관의 해명은 그러나 18일 정의원의 추가폭로로 인해 상당부분 신뢰성을 잃었다.

정의원은 이날 이전장관의 인사청탁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전장관은노소영씨를 잘안다 는 무기거래상 권씨를 93년에 만났다는 이전장관의 주장과달리 92년초에 만났다. 당시 국방부정보본부장(중장)으로 있으면서 조근해(趙根海)중장과 공참총장 후보경합을 벌이고 있던 이전장관은 권씨를 통해 자신이공참총장이 돼야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로비를 부탁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권씨는 위쪽에 설명하려면 자세한 참고자료가 필요하다 고 요구했고 이에 이전장관이 친필로 자신이 공참총장이 돼야하는 이유를 작성해 권씨에게 건네줬고 이전장관은 어쨌든 92년말 군인사에서 공참총장에 발탁됐다.

정의원이 공개한 이전장관의 친필메모는 자신이 선배(공사8기)여서 조장군(9기)보다 먼저 되는 것이 합리적인 인사로 평가될 뿐만 아니라 조장군은 경북고출신이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메모의 작성시기가 92년말이기 때문에 이전장관이 그것때문에 5년째 나를협박해 왔다 는 주장과도 일치한다. 정의원은 이전장관이 권씨를 통해 시가 3천5백만원짜리 다이아목걸이를 노소영씨에게 건네주면서 인사청탁을 했다고 주장하고사진까지 공개했으나 이전장관은 목걸이는 권씨부인의 것이며 권씨의 사기극일 뿐이라며 부인했다. 그러나 이 메모는 이전장관이 인사청탁을 한 것은부인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확인시켰다.

또한 정의원은 CDS도입과 관련해 권씨에게 특혜를 주려고 했으나 국산화로 변

경되는 바람에 권씨가 불만을 표출하자 지난 95년 공군이 추진하고 있던 경전투헬기사업과 관련, 대우측으로부터 선수금으로 3억원을 받아 나눠 가졌다며 뇌물수수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정의원은 지난 94년 경전투헬기사업은 국방부에서 추진하고있는 다목적 헬기사업과 중복돼 육군과 국방과학연구소가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는데도 합참이 이를 거부했다 며 당시 합참의장이던이전장관이 개입한 것 아니냐 고 뇌물수수 의혹의 정황을 뒷받침했다.

이 전장관은 권씨에게 94년말이나 95년초쯤 92년, 총장이 될때도 전적으로 s(노소영)힘으로 된 것처럼 이야기 했지만 사실 s 는 당시 자기 아버지한테 말씀드릴 기회를 얻지 못해서 말도 못했다 라는 내용을 적어주면서 자신과 관련된 소문을 해명하라고 했다고 한다.

국민회의와 정의원이 폭로한 내용은 상당부분 권씨의 제보에 의한 것이지만 군기밀유출등 이전장관이 관련된 의혹에 대해 검찰과 기무사가 수사에 착수함에따라 조만간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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