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기 높여 對국민 신뢰회복"
김동진(金東鎭) 신임국방부 장관은 17일 오후 국방부 청사 우측 잔디밭 광장에서 합참의장 이임 및 전역식을 가진 뒤 40년 동안 입었던 군복을 벗고 사복을착용한 채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향후의 국방정책과 현재 진행중인 무장공비잔당소탕작전 등에 관한 의견을 피력했다.
-장관 취임소감은.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국가 방위태세를 확립하고 국민이 국방을 믿을 수 있도록 군의 모습을 새롭게 하겠다.
-장관 발탁배경에 대해서는.
▲육참총장 2년, 합참의장 2년을 하는 동안 대통령을 뵐 기회가 있을때마다 있는 사실을 그대로 보고하고 내 의견을 개진했다. 하나의 사실을 놓고 다른 말하지않는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 가깝게는 잠수함 사건에 대해 작전상황을대통령께 보고 드리고 작전이 쉽게 종결되지 않는 이유를 말씀드렸다.
-무장공비 잔당 수색 상황은.
▲2~3일전 오대산에서 7~8㎞ 떨어진 계방산 1577 고지에 올라가봤다. 산세가험하고 수림이 우거져 길이라고는 등산로와 버섯이나 약초를 캐러 가는 데 이용되는 소로뿐이었다. 공비는 우릴 보고 우리는 공비를 못 본다. 어려움이 많다.-작전 종결시점은.
▲철통같은 포위망을 치고 있으니까 반드시 소탕될 것이다.
-잔당이 포위망 안에 있다고 보는지.
▲작전부대도 그렇게 보고 있다. 양민을 학살한 시각이 오후 4시30분께고 시신을 은폐한 뒤 오후 5시30분께 도주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부대가 다음날 0시10분께 보고받은 뒤 봉쇄선을 쳤다. 봉쇄선을 치기까지 대략 7시간의 시간이있었다. 지형이 험하고 날이 어두워졌기 때문에 봉쇄선을 벗어나 도주하기는 어렵다.그곳 지리를 잘 아는 월정사 스님을 모셔다 자문을 구해 본 결과 외곽봉쇄선을 넘어가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북한의 또다른 도발에 대한 대응책은.
▲예로부터 성동격서(聲東擊西)라는 전법이 있다. 북한이 황해도 지역에서AN-2기를 띄우는 등 도발 징후를 보인 것은 그같은 전략의 일환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북한군 동향을 예의 감시하고 있다.
-이달 말 열리는 SCM(한미연례안보협의회) 대책은.
▲북한 잠수함사건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위협 등으로 한반도의 안보상황은 예년과 다르다. 페리 장관과는 잘 아는 사이다. 우리의 안보현실을 설명하고북한 위협에 대한 시각은 같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장관 취임후 역점을 둬 추진할 사업은.
▲ 지난 74년이후 전력증강 사업을 강력히 추진, 유형의 전력은 상당히 진전됐다고 본다. 앞으로 무형의 전력인 군의 기강과 사기를 높여 군대다운 군대로발전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후속 군인사는.
▲불필요한 지휘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빠른 시일내에 빠른 템포로 후속인사를마무리하겠다. SCM 이전에 되지않겠나. 새 총장이 가서 후속인사 작업에 착수하면 사단장, 군단장 인사문제는 하루이틀 사이에 끝낼 수 있다.
-북한 잠수함을 조기에 포착하지 못해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는 데.
▲ 68년 1.21사태와 울진삼척사태 이후 군은 대침투작전 위주로 운영됐다. 그러나 90년대 초 전력소진을 줄이기 위해 정규전에 대비하고 소규모 침투는 탐지후 적절히 대응하자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앞으로는 정규전, 비정규전에 동시대응할 수있도록 할 것이다. 적의 대.소도발에 대비못하면 큰 전쟁도 못하지 않겠나. 이미 그와 관련한 지시를 내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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