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유통업, 가격결정권 장악위한 방안모색

입력 1996-10-17 14:02:00

"동아백화점 직영의류실험매장 '트렌드 숍'개장"

가격결정권을 둘러싼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간의 주도권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최근 지역유통업체들이 자사상품을 개발하거나 직영매장을 신설하는 등 가격결정권을 장악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는 제조업체가 출고가격은 물론 소비자가격과 유통업체의 중간마진까지 미리 정해주고 그대로 따르지 않을 경우 물건공급을 중단하는 등 가격결정권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유통업체들의 상품공급선이 해외 등지로 다양해지는데다 신업태의 지역진출로 제조업체들의 획일적인 가격결정이 별 의미가 없어져 최근들어 유통업체와의 가격주도권싸움이 표면화되고 있는 실정.

동아백화점은 최근 쇼핑점과 수성점에 직영의류실험매장 트렌드 숍 을 개장했다. 이 매장은 백화점이 상품제작 초기부터 색상, 디자인, 소재를 미리 정해 제조업체에 주문한뒤 가격까지 결정하고 있어 종래의 판매방식과는 판이한 성격을 갖고 있다. 특히 원가절감에다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로 넘어오는 중간마진까지 대폭 줄였기 때문에 타브랜드 동일품목보다 40~60%%가량 싼 가격에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

동아는 앞으로 제조업체들이 획일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파는 수수료매장을 줄이면서 의류 잡화 식품매장을 중심으로 직영매장수를 점차 늘려 소비자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동아백화점 한 관계자는 직영매장의 승부는 재고부담을 어느정도 줄이느냐가관건 이라며 다양하고 양질의 상품, 저가의 상품을 개발하면서 최종적으로 선진국처럼 가격결정권을 소비자들에게 넘겨줄 방침 이라고 말했다.

대구백화점도 2년전부터 자사상품개발에 들어가 현재 10개브랜드 1백여품목의자사상품을 개발, 일반브랜드와 70~80%%수준의 가격차별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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