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엿보기

입력 1996-10-17 14:32:00

해태의 완승이었다.해태는 조계현 대신 예상을 깨고 이대진을 선발로 투입한 것이 주효했고 4번을치던 홍현우를 3번에 배치한 것이 맞아떨어졌다.

이대진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1백48㎞에 육박하는 위협적인 직구와 날카로운 드롭볼을 주무기로 현대 타선을 봉쇄했다. 힘이 넘치는 이대진의 피칭이현대 타선을 압도했다.

타석에서는 홍현우를 비롯 동봉철 최해식등이 날카로운 배팅을 보여 20여일의공백기로 감각이 무뎌졌을 것이라는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이날 해태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7번 우승의 관록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으로 현대를 한 수아래로 접고 보는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현대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힘든 경기를 펼친 여파가 그대로 드러났다. 전체적으로 지친 모습을 눈에 띄게 보이며 4안타에 그치는 빈공으로 패배를 불렀다.

승부는 2회에 결정났다. 2회초 홍현우의 투런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해태는 2회초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으나 2회말 박재용이 1점짜리 홈런을 쏘아올려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현대는 에이스 위재영을 필두로 주전급 6명을 동원하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해태 타자들의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날 현대는 8대3의 비교적 큰 점수차로 1차전을 내줬지만 점수를 떠나 분위기에서 일방적으로 압도당했다.

해태가 생각보다 게임 감각이 좋은 반면 현대는 많이 지쳐있어 이번 코리안시리즈는 의외로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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