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 건재함 과시"
이스라엘의 독불장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중동평화에 위기를 몰고왔다는대내외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14일 네타냐후 정부에 대한 의회의 불신임 투표는 55대 49라는 간발의 차로 부결됐다. 중동평화의 기초를 닦은 시몬 페레스 전 총리의 노동당 등 야당측은당초 의회의 과반수가 넘는 우익 연립정권의 표를 분산, 불신임안을 통과시켜조기총선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결국 실패했다.
투표가 끝난후 데이비드 레비 외무장관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 재개의 걸림돌이 돼온 이스라엘군의 헤브론 철수문제에 대한 합의가 수일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의 헤브론 철수는 양측이 합의한 오슬로계획에 따라 이미 지난 3월완료됐어야 했다. 그러나 회교 무장단체들의 폭격으로 이스라엘 주민 59명이사망, 페레스 전총리가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연기한데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아예 철수를 동결시켰다. 10만명의 팔레스타인인과 함께 헤브론에서 살고 있는 4백명의 이스라엘 민족의 안전을 위해 군 철수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
그의 이같은 강경 노선은 이스라엘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주변국의 심기를불편하게 하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네타냐후의 강경노선에 분노한 수많은 이집트인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이콧을 요구하고 있다 면서이스라엘측이 기존의 평화협정을 준수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의 입장은이스라엘군의 헤브론 철수가 선행되어야만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중동 평화문제를 논의할수 있다는 것.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의견 절충을 위한 중동수뇌들의 막후접촉도 활발해지고 있다. 14일 카이로에서 무바라크 대통령과 만난 에체르 와이즈만 이스라엘 대통령은 기존의 평화협정을 준수할 것이라는 이스라엘정부의 다짐을 전달했다.
후세인 요르단 국왕도 이날 암만에서 아라파트 수반과 만난뒤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평화협상의 진전을 위해 지원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했다.
서방 외교관들은 이스라엘군의 헤브론 철수 협상이 미국 대선일인 11월5일 이전에 끝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고위관료들은 미국의 중동특사 데니스 로스가 중재해야할 양측의 견해차가 여전히 크다고 밝혀 앞으로의 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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