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준 땅에 폐기물 버릴줄이야"
땅을 돋워준다길래 그렇게 믿었는데 거기다 폐기물을 버릴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농지를 임대해 건축폐기물을 매립해온 일당(매일신문 10월12일자 보도)에게 땅을 빌려줬던 송현옥씨(34.여.북구 팔달동)는 기가 막히다는 표정이었다.
송씨가 전춘달씨에게 땅을 빌려준 것은 지난해 10월. 배추를 재배한다기에 1년임대료 3백만원에 논밭 약 1천8백평을 빌려줬다. 그러던 중 전씨가 지대가 낮아 물이 자꾸 생기는 바람에 농사가 잘 안된다며 땅을 돋워야겠다고 제의를 했다.
앞으로 3년동안 연 임대료 3백만원에 빌려주는 조건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전씨를 믿고 자신의 땅에 한번 나가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전씨가 이 농지를건축폐기물 매립장으로 제공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자 송씨는 땅을 완전히 다버려놨다 며 가슴을 쳤다.
농지를 되살리려면 돈을 들여 매립한 폐기물을 다시 치워야 하는데 경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북구청에서도 어떻게 처리할지 전례가 없다며 뾰족한 답을주지 않고 있다.
일당에게 피해를 본 같은 동네 배무호씨(71)와 배길도씨(48)도 사정은 마찬가지. 일손이 모자라 남에게 빌려줬지만 언제나 내자식을 남에게 내준 기분 이었다.
돈이 탐나서보다 버려두면 땅을 버릴까봐 농사 짓는 사람에게 빌려줬는데 이처럼 폐기물로 더럽혀질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는 것이다. 농사꾼에게 땅은 곧생명인데 라며 버려진 자신의 땅을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이 아프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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