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재박·김성근 감독

입력 1996-10-14 14:25:00

▲김재박 현대감독=열심히 해 준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페넌트레이스가 진행될 때만 해도 사실 한국시리즈 진출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행운도 많이 따른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투수들의 역할이 컸다.

특히 최창호와 김홍집 등 왼손투수들이 잘 던져서 이길 수 있었다.

3차전부터 타순을 변화시킨 것은 박재홍과 김경기의 손목이 안좋은데다 쌍방울의 언더핸드 투수들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초반 2연패를 당했지만 기분은 담담했고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면 이길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될 해태는 큰 경기 경험이 많고 선수들의 정신력이 뛰어나지만 공.수에서 크게 뒤질게 없다고 본다.

선수들이 아직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아 자신감만 불어넣으면 이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감독 첫 해를 보내면서 무엇보다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깨달았고 구단의 물질적인 지원과 대우도 큰 보탬이 됐다.

▲김성근 쌍방울감독=타선이 너무 부진했던 것이 패인이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타력보다는 투수쪽을 걱정했는데 오히려 투수들은 제 몫을 다해주었다.

그러나 매 경기 안타를 4, 5개 정도 치는 상황에서 이길 수가 없었다.

왼손타자들이 주축인 팀 타선이 현대 왼손투수들에게 너무 약점을 보여 어쩔수없었다.

플레이오프를 뒤돌아보면 4차전에서의 패배가 너무 아쉽다.

그때는 승부를 걸었는데 선취점을 뽑고도 수비 실책으로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것이 뼈저리다.

또 단판승부에서는 선수층이 두터워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선수층이 얇으니작전을 걸기가 쉽지 않았다.

빠른시일내에 가을훈련을 실시하면서 모자란 부분을 보강하겠다.

무엇보다 열심히 한 선수들의 가슴이 가장 아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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