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일대 3중 포위망 구축

입력 1996-10-11 15:29:00

"무장공비 예상 도주로 입체정밀수색작전"

민간인 사체 발견이후 군 수색대는 병력을 집중 투입, 입체 수색작전을 벌이고야간 매복작전을 강화했지만 별다른 전과를 올리지 못한 채 다시 소강상태를보이는 등 장기화가 예상되고 있다.

군 수색대는 11일 날이 밝으면서 특전사 요원 및 헬기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무장공비 잔당의 도주로로 예상되는 계방산 등 오대산 일원에 대한 야간 매복작전에서 주간 입체 정밀수색작전으로 전환, 오대산을 중심으로 반경 15㎞ 이내에 3중 차단선을 구축하고 압박수색을 전개하고 있다.

군은 10일 오후 수색작전중 이영모씨(54)의 사체발견 지점에서 산등성이를 따라 위쪽 1백50m지점에서 진부면 탑동리 마을에서 재배된 것으로 보이는 피망등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비롯, 머루와 다래, 진주햄 빈깡통, 고추와 피망 각각1개, 약간의 꿀이 담긴 커피병 등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피망은 피살된 주민들이 산에 갈때 가져가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데다 꿀이 담겨 있는 커피병에 대해서도 마을 주민이 내 집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 말해 무장공비가 마을까지 내려왔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군.경이 확인작업을 벌였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군은 도주중인 무장공비 잔당이 포위망 안에 있는 것이 확실하고 특수훈련으로 단련됐다 하더라도 산속에서 다래와 칡뿌리만으로 버티기에는 한계점에 이른데다 밤이면 영하로 떨어지는 산간지역의 추위를 견디기 어려워 돌발행위로 노출될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곧 소기의 전과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군은 작전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압박 수색작전을 펼치기로 방침을 세우고 병력교체 및 군수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피살주민 부검실시

10일 밤 9시20분께부터 11일 0시40분께까지 강릉시 남문동 강릉의료원으로 옮겨진 정우교씨(69.여)와 이영모씨(54)의 사체에 대한 부검이 춘천지방검찰청영월지청 김호철검사의 지휘아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관 서중석박사와 강현욱박사의 집도로 실시했다.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팀은 정씨의 경우 두개골 골절 등 두부(머리부분)가 손상됐으나 직접적인 사인은 경부(목부분)압박과 비(코), 구(입)폐쇄에 따른 질식사로 나타났다 고 밝혔다.

또 이씨의 사인은 오른쪽 후두부(머리 뒷부분)에서 이마쪽로 관통한 총상이며사용된 총은 권총이 아닌 강선이 있는 장총인 것이 확실하다 며 총알의 각도와 정씨 및 이씨가 숨진 시간 등 자세한 사항은 부검 분석결과가 나와 봐야 알수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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