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음모 및 공갈수뢰등의 혐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 불과 두달전 권좌에서 물러난 알렉산드르 코르자코프 전(前)러시아 대통령 경호실장(46)이 살인 음모 및 공갈수뢰등의 혐의로검찰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되었다.
옐친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바탕으로 사실상 2인자로 군림했던 그는 재직 중국가체육재단 총재 보리스 표도로프를 협박해 4천만달러를 갈취한 혐의와 러시아 최대의 금융재벌인 모스트 그룹의 블라디미르 구신스키 회장을 살해하려는음모를 꾸민 혐의로 10일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다.
진술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코르자코프는 표도로프가 공금을 횡령했다는 증거를잡고 그를 협박, 이를 눈감아 주는 조건으로 4천만달러의 뇌물을 받았으며 또한자동차 회사인 로고바스사(社) 회장의 청탁을 받고 구신스키 회장을 비롯해 유리 루쉬코프 모스크바 시장, 드라마 모래시계 의 주제가를 불러 한국에도 널리알려진 가수 카브존등을 살해하려는 음모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코르자코프는 물론 이러한 사실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이끌던 경호실이 대통령의 신변 경호뿐아니라 온갖 검은 일 을 수행했다는 것은이미 널리 알려져 있어 혐의내용이 사실일 개연성도 높다.
크렘린 시절에 안하무인격으로 월권과 직권 남용을 일삼아 사방에 적을 너무많이 만들었다는 것도 오늘날 그의 처지를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벌써부터 언론들은 검찰에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등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물론 그가 이 위기를 벗어날 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경호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알게된 엄청난 비밀들을 무기로 고위층과 정치적 담판을 지어 사법처리의 칼을 피해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는 이러한 사태를 예견했던지경호실장에서 해임된 직후부터 회고록을 준비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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