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종료 분위기 國防部 '초긴장"
수뇌부 작전 숙의
○…북한 무장공비가 침투한지 22일이 지나 사실상 소탕작전이 종료된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팽배했던 국방부와 합참은 9일 오후 5시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탑동리 주변 산에서 공비에 피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변시체가 발견되면서또다시 초긴장상태.
현지 작전부대로부터 구두보고를 받은 이양호(李養鎬)국방장관과 김동진(金東鎭)합참의장 등 군수뇌부는 즉각 작전회의를 갖고 민간인 피해방지 대책 및 향후 소탕작전에 관해 숙의.
공작조 소행 추정
○…주민 김용수씨(45) 등이 숨진 채 발견된 지점은 이들이 살던 탑동리에서불과 4㎞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않고 칠성산과도 30㎞의 거리에 있는 곳.
따라서 군당국은 무장공비들이 군의 포위망에 막혀 예상했던 것보다 멀리 도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 사체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집중수색.
군은 또 잠수함에 추가승선한 김영일(30.상좌)이 M16 소총을 휴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 점으로 미루어 이번 범행은 공작조 2명의 소행으로 추정.
합동신문조 투입
○…군은 피살된 주민들의 변시체가 발견되자마자 현장에 합동신문조를 투입,확인작업에 나서는 한편 서울에서도 중앙합동신문조를 가동해 정확한 상황분석에돌입.
군관계자는 어제 저녁 탑동리 인근 산에서 총소리가 들렸다는 현지주민의 신고가 들어왔으나 밤이라 작전이 어려웠던 것 같다 며 현재로선 3명중 2명이총기에 의해 살해됐고 할머니 1명은 목졸린 뒤 둔기로 얻어맞아 살해된 점, 이들 3구의 사체가 갈대로 교묘하게 위장돼 있었던 점에 미뤄 주민들이 공비들을먼저 발견하고 도주하자 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
총탄 2발씩 관통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탑동리 재미재 부근에서 9일 오후 숨진채 발견된 이영모씨(54)는 뒤쪽 머리 부분에 총탄 2발을 맞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씨는 총탄이 머리 뒤편에서 앞쪽으로 관통해 앞면부가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이며 김용수씨는 왼쪽 팔과 가슴에 총탄 1발씩을 맞아관통상을 입고 숨졌다는 것.
이들 2명은 발견당시 산등성이를 중심으로 김씨는 서쪽으로, 이씨는 동쪽으로각각 40~50m 떨어진 지점에서 머리를 산아래쪽으로 향하고 있었다는 것.
또 정우교씨(69.여)는 이들이 숨진 지점에서부터 북쪽으로 5백여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모든 길목 병력 배치
○…9일 오후 민간인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강원도평창군 진부면 탑동리로 통하는 모든 길목에는 군병력이 집중 배치돼 차량통행과 민간인 통행을 통제.
군수색대는 이날 오후 탑동리로 통하는 진부면 상진부리 마을 입구와 진부면두일리 방아다리약수터 입구에 병력을 집중 배치해 검문검색을 강화.
또 용평 신약수터 부근, 강릉시 연곡면과 하진부간 6번국도, 하진부-홍천을 잇는 운두령 등을 따라 병력을 배치하고 일반 차량의 운행을 통제했다.
신원확인 전화 쇄도
○…평창군 진부면에서 민간인 3명의 사체가 발견된 뒤 평창경찰서 진부파출소에는 사체의 신원을 확인하려는 문의 전화가 쇄도.
홍천군 내면 자운리에 사는 윤영수씨(27)는 바로 계방산 밑에 사는 부모가 걱정된다 며 진부파출소로 전화.
이밖에 원주, 강릉 등 인근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나 이곳을 연고지로 외부에 나가 있는 자식들은 혹시 숨진 사람이 자신들의 부모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서문의전화를 파출소로 계속 걸어와 업무가 마비될 정도.
전형적 산골 농촌
○…김용수.이영모.정우교씨의 사체가 발견된 인근 탑동리는 30여 가구가 모여감자.배추 등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전형적인 강원도 산골농촌.
또 주민들의 집도 계곡을 중심으로 띄엄띄엄 떨어져 있어 주민들 사이에 연락도 힘들다고 이 마을 이장 배희찬씨는 설명.
이 지역 주민들은 여름철이면 오대산과 계방산에 올라 느타리, 송이, 영지를 채취해 생계에 보태고 있는 실정.
낙하산으로 병력투입
○…주민들은 9일 오전 9시까지 군병력 2백여명이 트럭으로 마을에 들어올 때까지만해도 전혀 상황을 모른 채 평상시의 모습이었으나 오후 들면서 군의 통제가 심해지고 헬기가 굉음을 내며 상공을 계속 순회하자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인 모습.
군부대는 이 지역이 험준한 산간지역이기 때문에 주로 병력을 낙하산으로 투입해 작전을 벌이고 있는 실정.
통행금지 재개
○…지난 4일 야간통행금지가 해제된 후 9일 오후 8시부터 통행금지가 다시 실시된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탑동리 등에는 어둠이 짙게깔린 채 차량과 사람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긴 상태.
도로에는 일반 차량들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군 작전차량만이 간간이 이동하는 모습.
또 밤 10시부터 통행금지가 내려진 진부면과 도암면 일대에도 오후 8시 무장공비 소식을 접한 주민들이 일찍 귀가하는 바람에 썰렁한 모습.
진부면 상진부 2리에 사는 이호섭씨(51)는 무장공비가 이곳까지 숨어들어 왔는지 전혀 몰랐다 며 무장공비때문에 강원도 주민들이 농사도 제대로 짓지 못하고 있다 며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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