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없는 '도심속 섬마을"
강창교 건너 달성군 다사면 아파트단지는 어디도 갈 수없는 무인도 같다.주부 박종분씨(43.다사면 매곡리 동서아파트)는 새벽 5시면 잠을 깬다. 남구심인고와 심인중에 다니는 두아들이 새벽 6시30분이면 집을 나서야 하기 때문.
박씨는 계명대 성서캠퍼스~계명대 대명동캠퍼스를 거쳐 학교에 가기위해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 타고도 15분간 걸어야 하는 두아들의 뒷모습을 보면 안쓰럽다. 인근에서 일하는 남편(46)도 밤 10시30분쯤 하교하는 아들을 데리러 매일심인고까지가야해 술한잔 제대로 못마신다.
삼산1차아파트에 사는 김상호씨(50)도 길에다 시간을 버리다시피 한다. 달서구효성여고 3년생 딸을 새벽에 학교에 데려다 주고 밤에 데려와야 하며 회사에갈때도 교통전쟁을 치른다. 특히 9월부터 태성그린시티아파트 9백98세대 입주가 시작되면서 시도 때도 없이 차가 밀리는 바람에 시간 낭비가 더 심해졌다.
어린이들은 혼자 집을 나서는 법이 없다. 각종 공사차량으로 맘대로 뛰놀지도못하는데다 국도에 차량이 끊이지 않아 횡단보도를 건널 수 없으므로 어머니가혼자 나가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주부들은 이웃이 시장에 가면 장을 봐달라 부탁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교대로시장에 가면 하루 2시간 정도 교통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좋아진이웃사이가 오히려 희화적이다.
군청이나 경찰서에 가는 것은 큰 마음을 먹어야 하는 대사(大事)다. 버스를 갈아타고 걷고 할 생각을 하면 서울가는 것보다 멀게 느껴진다. 특히 현풍에 있는 경찰서에 불려가는 날에는 하루를 포기해야 할 판이다.
다사 사람들이 고통 에 익숙해진 것은 95년말 끝난다던 국도확장 공사가 아직질질 끌고 버스노선이 절대적으로 적은 것이 주된 이유.
주민들은 하루빨리 국도가 확장되고 계명대 성서캠퍼스를 종점으로 하는 5번355번 331번 등 버스가 다사까지 다니길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의 건의에 지난달부터 363번 버스가 다니지만, 가끔씩 다니는 0번 버스와 노선이 중복돼 불만이다. 아파트 앞길에 신호등이 설치돼 맘대로 길을 건넜으면 하는 것도 간절한소망이다.
그러나 국도확장은 연내에 끝날성 싶지 않다. 버스도 노선을 2km쯤 더 연장,아파트앞까지 와서 구도로로 돌아가면 될 터이지만 대구시는 묵묵부답이다. 게다가 설치된 두개의 신호등 마저 3개월째 불이 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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