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수사의지 불만소리 높아"
최덕근(崔德根) 블라디보스토크 영사 피살사건에 대한 수사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것과 맞물려 러시아당국의 수사의지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러시아 검.경.연방보안부(FSB) 합동수사팀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 2일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일하는 북한건축인부 다수를 연행조사한데 이어 농업대표부의 직원도 구금하는 등 혐의가 짙은 북한인 노동자를 집중 조사했으나 이들을 대부분 무혐의 방면했다.
러시아수사당국은 북한인 연행사실과 관련, 북한인 노동자들을 연행했다가 풀어준 것은 입국사증을 조사하기 위한 것 이라고 밝힘으로써 수사에 별다른 진척이 없다는 사실을 시사했다.이와관련,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서는 러시아수사당국이 북한인 연루부분에 대한 수사에서 별다른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이때문에 단순강도의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측이 당초 사건발생초기부터 최영사피살사건의 동기를 비정치적인 것에서 찾으려애쓴 흔적이 있다는 사실은 이런 이야기를 흘려 보내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블라디보스토크 최고 유력지인 블라디보스토크지가 지난 5일자에서 밝힌 특수요원이 아니면 범행은 저질러질 수 없다 는 지적은 이런 비정치적 범행동기 를 시초부터 사실상 배제토록했다는 점에서 재차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이 신문은 의료진을 인용, 범인의 정확성과 힘의 강도는 전문가라는 사실을 확인해준다 고 밝히면서 범인이 이미 숨진 최영사의 뒷머리를 재차 내리쳐 확인사살한 점도 전형적인 프로의 수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의료진의 확인은 고 최영사가 금전 등의 원한관계를 가질 수 없는 외교관의 신분이었다는점까지 감안하면 이번 사건에 북한인이 어떤 식으로든 개입됐을 것이라는 추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러시아 합동수사팀이 안고 있는 고민도 이해가 가는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북한인 막노동 인부를 수사한다해도 블라디보스토크에 정식으로 상주하는 인원만 5백여명을 헤아리고 올들어서만 2백50명의 북한노동자가 외화벌이를 위해 밀입국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이들을 모두 점검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기때문이다.
그렇지만 현지사정에 밝은 교민들은 사안의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역시 관건은 수사진의 의지 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사비는 커녕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수사진들이 이런 종류의 사건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우리정부의 재촉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덧붙여 만약 사건의 범인이 북한인으로 확인될 경우 러시아정부가 떠안게 될 외교적 고민까지 고려한다면 최영사사건의 수사는 똑 부러진 매듭없이 상당기간 시간을 끌게될 공산마저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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