每日春秋

입력 1996-10-03 14:45:00

숨막히는 육상교통의 한계를 넘어 인간이 무한의 세계로 한없이 날고 싶어했던간절한 소망, 지나간 1세기동안 인류는 지구촌의 일일생활권 시대를 향해 도전을 거듭해왔다. 그 도전을 눈앞에 둔 순간 고도산업사회와 정보화의 축은 항만에서 공항으로 숨가쁘게 이동하고 있다.

내륙도시로서 더 이상 도약할 수 없고 용기잃은 도시 대구, 21세기 신국제공항에 대구의 운명은 놓여 있다.

기존의 대구공항은 국제공항이 결코 될 수 없다. 군용으로 소유된 활주로 하나에 강도와 길이가 함량미달이다. 하루 국내선 36회와 인근 일본등 전세기 몇번띄우고 대구시민은 국제공항이라고 기쁨에 차있다. 위험한 박수갈채다. 여기에다 30만에 가까운 대구시민이 소음공해에 질식되어 있고 대구의 장기발전에 커다란 장애물이 되고 있다. 국제화 개방화의 거센 물결은 대구를 환영하지 않는다.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아무런 준비가 없다.

대구는 21세기를 주도해나갈 진정한 국제공항이 시급하다. 중앙정부에 더 이상의존할 수 없다. 당장 과학적인 기술을 총동원하여 그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공항입지를 선정하고 항공수요등 세부적인 분석에 돌입해야 한다. 지금까지 금호 영천일대를 훌륭한 입지로 점쳐왔으나 이미 고층빌딩이 난무한 도시로 변하여 늦었다. 다음은 어디인가. 항공수요의 핵심인 대구와 40분대 이내에 위치한최소 3백만평 이상의 입지를 선정하여 토지이용을 제한해야 한다. 그 입지는철도, 지하철등 대량수송 연계교통망을 통한 대구 포항 경주 영천 울산 부산권을 흡수할 수 있는 지역이 필수다. 공항입지의 가장 첫번째 요소는 항공소음이며 그 다음으로 기상조건, 주변장애물, 접근성 순이다. 이러한 장소를 지금 찾지않으면 큰 후회와 파장이 올 것이다. 또한 시대적인 큰 직무유기를 범하는 것이다.

후진 섬유산업을 버리고 국제공항의 청사진을 바탕으로 첨단산업의 불씨를 댕겨야 한다. 도전과 모험을 통한 홀로설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절실하다. 죽어가는 대구의 생명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길은 오직 국제공항의 조기 건설이다. 이때 21세기 대구의 새로운 여명이 열리는 것이다.

〈경북산업대 조교수, 도시공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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