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명암-교통(1) 성서.진천

입력 1996-10-02 15:34:00

"버스타기 '하늘의 별따기'"

친정(대구시 서구 중리동)에 가려면 1시간이상 버스를 기다려야 해요. 등에 업힌 아이는 칭얼대는데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 않고…. 울고싶을 때가 많아요

올1월 성서지구 창신타운에 입주한 최태실씨(30.여)는 사는데 불편이 없냐고 묻자 버스노선과 배차간격문제부터 꺼냈다. 최씨의 시집은 성주. 성서에서 성주로 가는 버스가 없어 반고개까지 가야성주행버스를 탈 수 있다고 했다. 성서주민들은 버스타기가 하늘의 별따기 라고 말한다. 버스가자주 다니지 않으니 고립된 섬에 사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 성서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곳에 산지 2년째라는 이모씨(31.여.화성타운)는 호소하듯 말했다. 제발 버스 좀 자주 다니게 해주세요. 아이들 예방접종을 하려면 달서구보건소에 가야하는데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요. 7호광장까지 택시를 타고가서 다시 버스를 탑니다

자가용을 가진 주민들도 불편은 마찬가지다. 성서지역 관문인 죽전네거리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8시에서 9시까지 한시간동안 6천5백대가 넘는 차량이 다닌다. 하루교통량은 10만대를 훨씬 넘는다. 출퇴근시간은 물론 낮시간도 죽전네거리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 일 뿐이다. 1km를 가는데 20분이상 걸린다. 성서 우방타운에 사는 홍모씨(40)는 성서에 살며 생활패턴이 바뀌었다 며 출근은 오전 7시 이전에 하고 퇴근은 밤10시 이후에 한다 고 했다.

하지만 성서지역 교통사정은 나아질 전망이 별로 없다. 현재 12만명인 인구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속속 건설되는 아파트로 인해 내년엔 15만명, 98년엔 16만명으로 주민수가 는다. 더구나내년엔 지하철 2호선공사가 시작된다. 성서에서 죽전네거리까지 도로가 파헤쳐지면 교통대란 은불보듯 뻔하다. 박모씨(40.여.우방타운)는 지하철 공사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벌써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 고 했다.

단독주택지였던 달서구 진천지구도 아파트지구로 바뀌는 바람에 교통량에 비해 도로가 턱없이 좁다. 폭 6m이하인 도로가 대부분이다. 자동차들이 교행하기도 쉽지않다. 월배시장 부근도로는 지하철공사 때문에 노면이 고르지 않아 통행차량들은 춤을 춘다. 이정임씨(32.여.진천청구타운)는 도로가 좁고 요철이 심해 불안하다 고 했다.

김기혁교수(계명대 교통공학과)는 도로는 만들지 않고 무턱대고 아파트만 건설하니 교통사정이나빠질 수 밖에 없다 며 도로 등 생활기반시설을 갖추고 아파트를 짓는 쪽으로 발상을 전환해야한다 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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