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상 예상탈출로 집중 봉쇄"
지난 18일 오전 잠수함을 타고 강릉 앞바다로 침투한 무장공비 잔당 4명을 추적중인 군이 30일작전지역을 강릉일원에서 침투지점으로부터 북쪽으로 90여㎞ 거리인 철책선(남방한계선)까지 확대한 것은 잔당을 끝까지 섬멸하겠다는 군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조치다.
지난 28일 잠수함 부함장 유림(39)이 그동안 공비들이 발견된 지점중 가장 북쪽이면서 집중봉쇄선 외곽에 위치한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인근에서 사살되자일각에서는 특수 공작원을 포함한 일부 공비가 1차 차단선을 뚫었음을 기정사실화했다.
더욱이 지난 27일 새벽 청학산에서 교전이 있은 뒤 지금까지 청학산과 칠성산등 1차 차단선내에서 공비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29일 휴전선 부근인 고성군 건봉산에서 공비로 보이는 거동수상자가 정찰헬기에 의해 발견된 것도 일부 잔당이 강릉일원을 벗어났을 것이라는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군 당국은 잔당 4명이 1차 차단선내에 은거중인 것으로 판단되지만 최악의 경우포위망을 벗어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일부 공비가 강릉일원을 벗어났을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현재 군이 예상하고 있는 잔당의 탈출로는 해로와 육로 등 크게 2가지.
우선 잔당이 해상을 통해 탈출한다고 가정할때 북한에서 내려보낸 또다른 잠수함을 이용하거나우리 어선에 숨어든 뒤 배를 탈취해 월북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나리오.
군은 이에 대비해 이미 육.해.공군 합동으로 강릉, 속초 앞바다 등 동해안 일대에서 경계태세를한층 강화하는 한편 출어민들에 대한 통제 및 검문검색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따라서 해상탈출은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공비잔당은 육상탈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잔당들이 육상탈출에 성공하려면 강릉일원에 배치된 우리 군의 내곽 포위망을 뚫은 뒤 목지점 위주로 차단선이 쳐진 2, 3차 포위망을 벗어나 은폐.엄폐가 용이한 태백산맥을 타고 휴전선 철책까지 이동한 후 철책을 돌파해야 한다.
군 당국은 철통같은 수색.매복 작전에도 불구, 고도의 침투훈련을 받은 공비 잔당이 이미 칠성산을 넘어 험준한 산악과 울창한 산림으로 이뤄진 대관령을 타고 태백산맥을 통해 월북을 시도할경우 저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앞으로는 점차 보름달이 기울어 야간에 무월광 상태가 되고 낙엽이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허기 등으로 생존한계에 이른 공비들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필사적인 탈출을 기도할 것으로예상돼 전반적인 작전상황은 아군에게 불리한 편이다.
실제로 무장공비 3명이 지난 78년 10월3일 7사단 지역으로 침투한 뒤 16일동안 우리 땅을 휘젓고다니며 아군에게 4명의 인명피해를 입힌 뒤 은거가 용이한 험준한 지형과 계절적인 이점 등을 활용해 북으로 도주한 전례가 있어 군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군은 쓰라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철책선까지 작전지역을 확대,특전사요원 등 정예요원을 대거 투입하고 현재의 작전지역바깥에 있는 다른 군부대의 경계강도를 한단계 높이는 등 최강도 의 작전을 벌여 잔당을 완전소탕할 계획이다.
대신 해당지역 주민들의 생업제한을 완화하고 일부 예비군 병력도 생업으로 복귀시키는 등 민간부문의 불편을 대폭 줄여나간다는 복안이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