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취미생활-시조창

입력 1996-10-01 15:39:00

"심신안정…호흡기 강화…"

청산리~ 벽계수야~…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 탁하면서도 길게끄는 소리로 시조창을 구성지게 한다.시조창을 즐기는 노인들은 창법을 배우는 재미와 마음이 안정되고 호흡기가 강해지는 건강상 이점, 두 마리 토끼 를 잡고 있다.

시조창은 언뜻 보기에는 재미가 없어보이지만 부르는 노인들은 재미 를 느낀다. 질박한 소리로평이한 소리끌림이 이어지다가 휘감거나 떨림을 내기도하고 성대를 압박시켜 독특한 가성(질음)도 낼 수 있다. 이런 소리를 바탕으로 시조를 부르면 은근한 매력이 배어난다.또 시조창에는 긴 호흡이 필수적이다 보니 자연히 폐활량이 많아져 호흡이 강해진다. 시조창으로호흡이 다져지면 등산도 숨차지않게 거뜬히 해낼수 있다.

대구시노인회 시조회도 열심히 시조창을 부르는 노인들의 모임이다. 70여명의 회원 대부분이 70대이상의 노인들이다. 회원들 말로는 젊은 사람 들은 재미가 없다고 느껴서인지 별로 찾아오지않는다고 한다.이들이 말하는 젊은 사람 은 60대 노인들을 가리킨다.

시조창하면 10년은 더 살아요 시조회 회원들이 시조창의 매력에 대해서 앞다투어 이야기하자누군가 큰소리로 이야기한다.

시조창은 평시조-사설시조-질음시조등 단계가 있다. 평시조는 큰 기교가 필요치않게 부를수 있는시조와 시조창을 말한다. 사설시조는 가사량이 많은 시조를 말하는 것으로 호흡조절이 그만큼 더어렵다. 질음시조는 고음부분에서 가성과 같은 독특한 소리를 낼수있는 질음(叱音)으로 부를수 있어야 한다.

시조회 회원들은 창 실력에 따라 을부, 갑부, 특부,명인부등으로 나누어 시조창을 연마하고 있다.박학이할머니(75)는 시조창단계에서 제법 잘 부르는 명인부에 속해있어요. 숨이 가쁘지않게돼 생활하는데 편리한지는 오래됐지요 라고 이야기한다.

정태현 회장(68)은 나이들어서 점잖은 취미를 찾는다면 시조창을 권하고 싶어요. 우리 회원들은시조창을 해서인지 모두 정신이 맑고 건강도 좋은 편입니다 라고 말한다.

연락처는 (053) 621-9043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