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상인형극 이목 집중

입력 1996-09-30 14:26:00

베트남에서 12세기에 시작돼 지금도 공연이 활발한 세계유일의 수상인형극이 세계연극애호가들의이목을 끌고있다.

수상인형극에 관한 기록은 중국 위대(魏代.3세기경)의 수전백희(水轉白戱) , 수대(隋代)의 수식(水飾) , 송대(宋代)의 수괴뢰(水傀儡) 등의 명칭으로 흔적을 남기고 있으나 공연되지는 않고있다.

베트남의 수상인형극과 관련된 기록은 12세기 비문에 나타나는데 이 기록에는 리 난통왕의 위업을 기리기위해 큰 거북과 인간이 등장하는 자동장치의 수상인형극이 행해졌다고 적혀있다.수상인형극은 물이 많은 베트남의 특수한 자연환경에서 빚어져 베트남인들은 축제일이면 못가에둘러앉아 물 위에서 벌어지는 인형극을 보며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달래고있다.수중인형극은 자그마한 못가에서 인형의 소박한 움직임에 따라 생겨나는 물결의 파동을 보면서그 위에 비치는 구름.달.별의 한가로운 모습이 함께 어우러지는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베트남의 수상인형극은 인형의 조종방식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의 극이라기보다는 놀이에 가깝다. 대부분의 레퍼토리는 상연시간이 길어야 10분을 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일정한 길이의 사건과 대사를 연극화하는 단계에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대신 신화.역사.일상생활에서 가져온 사건이 노래와 춤을 곁들여 변화있게 연출된다.대사보다는 인형의 민첩하고 유머러스한 동작과 춤이 관객의 관심을 끌고 우리의 꼭두각시 놀음처럼 레퍼토리전체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지 않고 각각의 레퍼토리가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도특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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