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속까지 훤히 들여다 보고있는 것 같다. 누구나 자주 놀라는 일이지만, 주민등록증을 보자고하다가 안가졌다고 하면 성명을 요구하고 그것조차 여의치 않으면 전화번호를 묻는다. 전화번호를 대면 자판(字板)을 몇번 두드려보고 저쪽에서 예 알았습니다. 그렇군요 한다. 모든걸 알았다는 말이다. ▲민원(民願)을 처리하는 공공기관이라면 업무에 필요한 부분의 개인사항은 확보해두어야 한다. 그러나 공익과는 거리가 먼 일반기업이 개인의 정보를 빠짐없이 갖고 그것을 사익에 이용한다면 그건 안된다. 당하는 쪽에서는 자기의 비밀스런 부분을 남에게 드러내 보임과 같아 불쾌하기 짝이 없다. ▲특히 범죄 집단의 손에 들어가 한때 커다란 말썽이 된바 있었는데 그런 불법적 개인정보 유출이 다시 문제가 되고있다. 전국의 수학능력(修能)시험응시자 성적이 사설입시학원등에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어느 입시정보사가 갖고 있는 94학년도 서울대 입시사정자료 를 교육부가 보관중인 서울대자료와 비교분석한 결과 두자료가 일치했다는 것이다. ▲수능성적이라면 합격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잣대다. 올해입시(97학년도)는 그 비중이 더욱 높다. 수능과 학생부 만으로 뽑는 특차선발대학이 90여개로 대폭 늘었고 대학본고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수능성적의 유출공개는 대학의 서열화를 가져오고 그것은 다시 대학입시경쟁을 가열시키게 되는것이다. 유출경위를 철저히 수사하여 책임을 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