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축조 가능성"
29일 오전 10시20분께 괘방산에서 발견된 비트(비밀아지트)는 잠수함 좌초로 도주하고 있는 무장공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기보다는 이미 침투해 있던 또 다른 간첩에 의해 오래전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근거는 비트 장소가 잠수함 침투 지역인 안인진리 대포동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곳으로, 이 비트의 목적은 대포동 앞바다를 통한 침투조의 안전한 상륙을 위한 정찰 등 접선의전초지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또 비트가 발견된 곳은 안인진리 해안에서 불과 2㎞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아군의 대대적인수색작전을 훤히 보고 있는 상황에서 한가롭게 비트를 만들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특히 지난 23일 칠성산에서 발견된 비트와는 달리 장기 은닉용 비트라는 추정은 이날 비트안에서발견된 유류품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정찰용 3백㎜ 망원렌즈와 함께 발견된 렌즈 철제 지지대는 거의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부식,꽤 오랜기간 사용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와함께 비트 건설용 도구인 삽과 갈쿠리, 톱 등도 장기간 사용한 듯 상당히 녹이 슬어 있었다.특히 후지필름 8통도 모두 사용했다가 증거를 없애기 위해 인위적으로 자연노출시켜 버렸으며 일회용 라이터 등 일부 유류품은 불에 그을려 있었다.
이는 이미 오래전에 침투 임무를 끝낸 정찰조가 이곳에서 은신하면서 교대조 또는 귀환용 잠수함을 기다리는 장소로 사용했음을 암시해 주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북한은 동해안 안인진리 대포동 앞바다를 주요 루트로 지정, 침투를감행해 왔으며 이번 잠수함 무장공비 침투사건은 북한 대남공작의 계획된 일정 가운데 하나였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날 발견된 유류품 32종 1백3점 가운데 삽, 판초우의 등 단순한 장비를 제외한 렌즈, 속옷,플래시, 건전지 등 대부분의 장비는 일본제품 또는 미국제품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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