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관련 지역여론 현주소

입력 1996-09-26 14:49:00

"與인물중 [親YS]는 싫다"

요즘 정치권의 주관심사는 뭐니해도 대권레이스다. 특히 단순한 구도인 야권쪽보다는 복잡한 구도인 여권쪽이 더 흥미진진하다. 또 각 언론들이 대권주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본격 개시, 우열을 드러내자 국민들의 이목을 더욱 붙잡고 있다.

그렇지만 대구경북지역은 무풍지대로 남아있다. 중앙정치권의 기류에서 벗어나 있는 듯하다.이처럼 정치적 무풍지대인 이곳에 대해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는 대목은 대선의 캐스팅보트역할을할지도 모를 상황에서 과연 대선에서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 것인가하는 점이다. 대구와 경북지역이 다소 차이를 보이겠지만 한묶음으로 봐도 큰 무리는 아니다.

정치분석가들의 공통된 분석은 이제 더이상 이곳에서는 몰표란 말은 없어질 것이란 것이다. 여야를 막론 지역출신의 대권후보가 없는데다 매력적인 야당후보도 찾기 힘들기때문이다. 결국 어느정도의 표 분산은 충분히 예상된다는 진단이다.

이런 관측속에 그렇다면 대구경북지역은 어느 대선호(號)에 더 많이 승선할 것인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지역에서 추측할수 있는 시나리오는 몇가지가 된다. 다만 DJ는 지역입성이 여전히 힘들 게 뻔하다.

시나리오는 여권내에서 누가 대권후보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지역내에서 대권후보군에 대한 호, 불호의 차이가 확연하기때문이다.

현재 지역여론조사 기관들과 정치분석가들에 따르면 지역에서는 이회창고문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박찬종고문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폭넓은 고정표를 갖고 있으며 이한동고문도 지명도는 다소떨어지지만 이미지는 괜찮은 편이다. 근래 이홍구대표는 위천발언으로 궁지에 몰려있고 최형우고문과 김덕룡장관, 이인제경기도지사등민주계인사는 반YS, 반여 정서 영향으로 거부감이 대단하다.

이같은 대권후보들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지역민의 대선득표에 대입하면 천차만별의 결과가 나올것은 당연하다.

이회창, 박찬종, 이홍구, 이한동의원등 지역에서 큰 무리가 없는 인사들이 여권후보로 나설경우는지역정서에도 불구하고 표가 어느정도 나오지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올수 있다. 여권핵심부 일각의기대이며 지역 신한국당간부들의 견해는 TK표가 갈데가 없다. 전라도로 가겠느냐. 충청도로 가더라도 얼마나 되겠느냐. 대선에 임박하면 YS가 물러나는 마당에 여권후보를 안찍을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 논리는 얼마전까지 설득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의 지역분위기라면 지난 지방선거때나 총선때처럼 무조건 여당후보 거부 움직임이재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럴경우 JP가 득을 보게될 전망이다. JP가 좋아서가 아니라 YS가미워서라는 식의 논리탓이다.

이에대해 또 역반론이 있다. JP가 막상 대선전에 돌입했을때 당선권에서 멀어져있을 경우 과연낙선할게 뻔한 후보에게 귀중한 한표를 던질 정도의 심리상태가 유지될 수 있을까하는 점에서꼭 그렇지만은 않다 는 회의론이 만만찮다. 이는 지역출신의 자민련의원들도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대선에 임박해서는 어떨지 몰라도 지금 현재의 상황은 누구든간에 신한국당의 대권후보에 대해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지역의 여론분석가들도 차기여권의 대권후보가 YS와 차별성을 시도하겠지만 그래도 여당후보인1번거부 현상이 또 한차례 나타날 조짐이 크다는 쪽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들중에는 기권표가 더욱 늘어갈 것이란 관측도 많다.

물론 이같은 여러갈래의 전망은 여권내 대권향방의 키를 잡고 있는 김영삼대통령의 대권방정식의해법이 예상을 벗어나든지 또 DJ와 JP가 연대해서 후보를 단일화하거나 제3의후보를 내든지 그리고 내각제개헌의 돌발변수가 생기든지, 또 한차례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벌어지면 전혀 새로운국면에 접어들어가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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