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北亞 경영, 그 千年의 꿈"
먼 옛날 우리 민족의 주 활동무대가 저 멀리 만주와 연해주의 넓은 대륙에까지 미치고 있었음은역사를 통해 우리가 익히 아는 바이다. 민족의 시원인 고조선이 그러하였고 고구려와 대진국(발해)이 또한 그러하였다. 한민족의 오천년 역사 가운데 북방대륙이 우리의 지배를 떠나 있었던 것은 마지막 천년에 불과하였다. 백제도 한때 일본뿐 아니라 중국대륙에까지 진출하여 대제국을 건설한 해상강국이었음이 밝혀지고 있다.
신라도 8~9세기경 뛰어난 항해술로 동지나해를 지배하면서 중동의 아랍상인들과 동북아를 잇는해상무역을 장악하였다. 해상왕 장보고(張保皐)로 대변되는 이들의 해상무역 수준은 당시 세계무역을 주도했던 지중해 상인들에 비교될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고 하버드대학의 라이샤워(E OReischauer)교수는 말하고 있다.
민족정서의 원형
이처럼 우리 한민족의 강역은 한때 지금 동북아라 일컫는 지역의 요지를 대부분 장악하고 있을만큼 강성하였다. 때문에 우리들의 가슴속에는 옛 선조들이 말갈퀴를 휘날리며 호령하던 대륙의꿈이 뜨겁게 살아숨쉬고 있으며, 동북아문화를 선도한 문화민족으로서의 긍지와 자존심이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남의 땅이 되어버린 우리의 고토를 침략이라도 해서 되찾자는 뜻이아니다. 단지 향후 동북아의 질서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경제적 역량과 문화적 우월성을 키워나가는 것이 우리 후손들에게 주어진 과제다.
민족웅비의 대기회
다행히 우리는 다시 한번 대륙과 해양을 향해 힘차게 웅비할 수 있는 대기회의 시대를 맞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의 시대, 동북아시대의 도래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 동포들이 많이 흩어져 살고있는 동북아지역은 전체가 하나의 한민족경제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특히, 우리는 동북아경제권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환동해경제권과 환황해경제권이 두 날개를 펼치며 교차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우리의 잠재력을 잘 살리고 중.일.러의 삼각 역학구도속에서 그 균형자역할을 잘 수행해 나간다면 통일신라시대에 장보고가 그러하였던 것처럼 외교적, 경제적 실리를극대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우리는 다가올 21세기 동북아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민족의 원대한비전을 세우고 이에 대비한 전략을 짜야 할 것이다.
96 동북아지역
자치단체 회의
그런 점에서 지난 9월11일부터 14일까지 우리 경상북도 주최로 경주에서 열린 96동북아지역자치단체회의 는 그 규모면에서나 내용면에서 매우 뜻깊은 회의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경북도가 제출한 연합헌장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동북아지역자치단체연합 이라는 공식적인 국제기구를 발족시키는 큰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그 초대의장에 경상북도지사가 선출되고 사무국을 우리 도에 유치하게 된 것은 동북아의 중심지역(hub)이 되기 위한 우리 도의 피땀어린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으로 이를 위해 그동안 아낌없는 협조와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분들께 깊은감사를 드린다. 이번 회의를 치르면서 우리는 한민족의 역량, 특히 우리 경북인의 저력이 참으로대단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우리 대한민국에 거는 국제사회의 기대가 무척 크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하기도 하였고, 이번 회의에 참가한 우리의 교포 3, 4세들이 동북아교류의 산파가 되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하겠노라 기염을 토할 때는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하였다.
동북아의 중심, 慶北
이처럼 동북아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우리의 구상과 염원은 동북아경제권에 대한 각국의 이해와관심, 그리고 우리가 처한 절묘한 지경학적 입장이 함께 어우러져 비상의 용틀임을 시작하고 있다. 많은 미래학자들이 예견하였듯이 동북아시대의 도래가 역사적 필연이라면 우리는 이 절호의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새로운 동북아질서의 형성에 그 이니셔티브를 쥘 수 있도록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도로, 항만, 철도, 공항… 등 해양과 대륙으로 연결되는 인프라의 구축이 시급하고, 우리의 의식과 관행을 개선하여 세계인으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다. 우리 도에서는 앞으로 이번회의의 여세를 몰아 동북아지역연합의 의장 자치단체로서 동북아 교류협력의 틀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포항신항개발 등 각종 인프라의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특히, 우리 경북이 문화와 관광의 고장임을 감안하여 2000년 ASEM, 2001년 U대회, 2002년 월드컵 및 아시안게임 등 잇달아 계획되어 있는 각종 대규모 국제행사와 연계하여 관광객유치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제 동북아의 중심으로 부상할 수 있는 밑돌은 놓여졌다. 남은 것은 이를디딤돌로 힘차게 도약하는 일이다. 우리들 영혼속에 잠재되어 있는 기마민족의 혼을 불러 일깨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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