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미술 뉴욕 '돌풍'

입력 1996-09-23 14:26:00

"구겐하임 미술관-아프리카 미술 특별전"아프리카 미술이 세계예술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뉴욕시내 맨해튼 소재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프리카 미술 특별전 이 바로 아프리카를 새롭게 보게하는 이벤트.

지난 7월7일 시작된 이후 연일 관람인파가 초만원을 이루며 계속되고 있는 아프리카 특별전은 아프리카를 7개 지역으로 나눠 지역특성에 따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미술작품들은 타 지역 작품들과는 달리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도 무역상인이나 정복자들에 의해 파괴되지 않고 대부분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점이 특이한데 이번 전시회에는 기원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아프리카의 조각과장신구및 실용품, 직물, 피복등 민속품등이 온전한 형태로 망라, 출품됐다.

우선 중앙아프리카 섹션에서는 19~20세기 자이레에서 제작된 목침이 눈길을 끈다. 아프리카의 열대기후를 감안, 시원하고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베개윗부분을 두사람이 이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동아프리카 섹션에서는 큰 통나무를 이용해 동물형태로 만든 드럼이 눈길을 끈다.

이에비해 남아프리카의 바위나 동굴벽에 천연염료를 이용해 그린 벽화와 돌을깎아 제작한 동물조각은 둔탁하면서도 성스러운 느낌을 준다.

북아프리카섹션에서는 아프리카 미술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한 금.은 세공 공예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자연스럽고 소박한 형태의 미(美)쯤으로 여겼던 아프리카 미술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달라진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또 현재 아프리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30명의 작품들을 모아 안/시각 (In/Sight)이라는 사진전도 함께 열어 아프리카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사진전은 밖에서 보는 아프리카의 이미지, 즉 제3자가 보는 아프리카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프리카인이 직접 아프리카의 참모습을 드러내는 사진전이다.

이 사진전의 작품들은 5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아프리카 모습을 담은 것들로 아프리칸의 아이덴티티를 찾아가는 과정과 인종문제, 정치적인 갈등등을 섬뜩하리만큼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아프리카 각나라의 미술을 망라한미술사상 첫 대규모 기획전으로 이달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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