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구역 반경 50km 탈출은 불가능"
지난 17일 밤 11시께 강릉시 안인진리 해상에서 잠수함이 좌초된 뒤 다음날 새벽 육지로 숨어든 무장공비 26명은 생포된 이광수(31)의 진술을 통해 승조원21명, 공작원 3명 및 승선지도원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승조원 19명이 소탕됐을 뿐 군경수색작전의 성공여부를 가름할 공작원(정찰조) 3명을 포함 7명이 수색작전 나흘째인 21일 현재까지 포위망에 걸려들지 않고 있다.
7인의 무장공비는 어떤 도주로를 가고 있을까.
이광수와 무장공비를 처음 목격한 택시기사 이진규(李鎭圭.37)씨의 진술에 따르면 공비들의 잠수함 탈출은 18일 0시~새벽 1시께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공작원 3명이 가장 먼저 빠져 나왔고 그 뒤를 이어 이광수와 안내원 2명, 그리고 승조원들 순으로 탈출이 이뤄졌다.
택시기사 이씨는 새벽 1시35분께 이상물체(잠수함)의 존재를 확인, 경찰에 신고했고 3시간여만인 새벽 5시부로 1군 전지역에 간첩 침투시 발령되는 진돗개하나 가 내려졌다.
대부분의 공비들이 안인진리 해상에서 10㎞ 이상 내륙으로 잠입한 후였다.
이들은 크게 남서쪽, 남쪽, 북서쪽 등 3개 방향으로 흩어져 도주했다.
그러나 공비들은 군경수색대 및 주민들에 의해 발견되기 시작했다.
안인진리 해상에서 남서쪽으로 10여㎞ 떨어진 강동면 산성우리 청학산 중턱에서 같은 날 오후 4시30분께 11명의 공비가 AK소총이나 T1권총을 맞고 숨진
변사체로 발견된 데 이어 10분 뒤 李광수가 청학산과 안인진리 사이의 강동면모전리 농가에서 생포됐다.
다음날인 19일 오전 10시15분께 청학산 중턱에서 역시 남서쪽으로 10여㎞ 떨어진 강동면 언별리 단경골에서 3명, 오후 2시40분께 단경골에서 서쪽으로 수㎞거리인 성산면 칠성산 부근에서 3명이 각각 군수색대에 의해 사살됐다.
또 오후 4시10분께 11명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6명이 사살된 방향과는 전혀 다른 안인진리 해상에서 남쪽으로 10여㎞ 지점인 강동면 괴일재에서 1명이 추가로 사살됐다.
하지만 그후 이틀째 공비 잔당에 대한 추가소탕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7인의 공비는 속초, 장평, 정선, 삼척을 잇는 반경 50㎞의 수색작전 구역을 벗어난 것일까.
이와 관련, 군당국 관계자는 공비가 발견된 뒤 3시간여만에 1군 전지역에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기 때문에 특수침투 훈련을 받은 공작원일지라도 민간인으로위장하고 차량으로 작전구역을 빠져 나가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며 거동수상자를 태워줬다거나 차량도난 신고가 없는 점으로 미루어 이들은 분명히 작전구역안에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7명의 공비가 사살된 19일 하루전인 18일 오후 9시45분께와 11시5분께 두차례에 걸쳐 사살된 구역에서 외곽으로 5~10㎞ 벗어난 월호평동 공군비행장 부근과왕산면 목계리에서 간첩이 출현했다는 신고가 있었다.
월호평동은 안인진리 해상에서 북서쪽이고 목계리는 남서쪽에 위치해 있다.
이같은 사실을 근거로 추정하면 18일 목격된 거동수상자들이 도주중인 공비 잔당일 가능성이 높으며, 삼중으로 쳐진 군경의 1차 수색망을 빠져나간 이들은 각각 북쪽과 남쪽으로 도주방향을 다르게 잡으면서 일단 지형이 험해 은거하기좋은 황병산과 노추산 등 산속으로 숨은 뒤 장기적으로 태백산백을 타고 탈출을 시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도주공비들이 고도의 특수훈련을 받았더라도 군경의 추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계절복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산간의 서늘한 날씨와허기등을 오래 견디기는 어려울 것 이라며 도주로를 모두 차단했기 때문에 조만간에 모두 소탕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숲이 우거진 험준한 태맥산맥 속으로 잠입에 성공할 경우 수색작전은 사실상 매복을 통한 목지키기 및 헬기를 이용한 공중 수색 위주로 전개될 수밖에 없어 이번 무장공비 사건은 장기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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