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포 간첩 李광수 진술내용

입력 1996-09-19 00:00:00

"내가 입열면 가족이 다친다"

강릉 앞바다로 침투했다가 18일 오후 체포된 무장 간첩 이광수는 군경 합동 조사과정에서 신문요원들이 술을 권하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듯 이를 사양하지 않고 받아 마셨다.이는 그러나 침투 목적및 도주자들의 행적 등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일체의 답변을 회피했다.

이는 특히 잠수함 함장이 누구냐는 질문에 내가 이 말을 하면 내 처등 가족들이 영향을 받을 것같아 답변을 못하겠다 고 버텼으나 신문요원들이 술을 권하며 신문을 계속하자 정용구 라고 이름을 밝히기도 했다.

자주색 상의 트레이닝복과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키 1백72㎝의 이는 실탄 14발과 권총(브로닝)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체포당시 강력한 저항은 없었으며 조사과정에서 소주 4병을 마신 것으로알려졌다.

다음은 경찰이 밝힌 이의 진술내용이다.

▲(신문요원이 회유차원에서 술과 안주를 준비하여 권하자) 술을 잘하는 편이며 담배는 하루에한갑 정도 피운다. (의아해 하며) 남한에서는 술을 사야 되느냐. 북에서는 내가 전투원이니까 쌀.부식 등을 다 공급해 준다. 우리는 말도 없고 오직 임무만 생각한다. 무기 장탄한 것은 경찰에 줘버렸다.

-식사는 언제 했느냐.

▲멀미가 나서 3일전부터 굶었다.

-승조원 생활은 얼마 안됐나.

▲그렇다.

-먹고 싶은 음식은.

▲광어회, 쇠고기가 먹고 싶다. 나도 그저 자유세계를 생각했다.

-왜 자유세계를 생각했나.

▲……(대답없음)

-함장 이름은.

▲내가 이 말을 하면 내처 등 가족이 영향을 받을 것 같아 답변을 못하겠다.

-우리가 보도를 안할 것이다.

▲(합동신문요원의 질문에 못믿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에이. 내일 정도면 우리가 잡혔다고 보도가 될 것이다.

-우리가 다 보장해 줄 수 있다.

▲우리 북에선 간섭 하지 말라고 하면 기자가 간섭을 못하는데 이곳은 그렇지않은 것 같다.-잠수함을 내릴 때 주변에 무엇이 있었나.

▲산소통 2개, 오리발 2개가 있으며 나는 혼자 나왔는 데…. 함장 이름은 정용구인데 본인이 대답하면 우리 가족이 죽는다. 부함장은 소좌인데 함께 나왔다. (자신을 뒤따라 나온 것으로 표현)-(신문요원이 그린소주 3병을 더 들여와 권하면서) 술은 취하는 맛에 먹는다.

▲ 김정일 동지가 최고다, 정치에서 최고다. 밑에 놈들이 잘못한다.

-부함장은.

▲이름을 꼭 물어봐야 되느냐.

-기관장은.

▲중좌다.

-정치지도원은.

▲중좌편제인데 소좌다.

-통신장은.

▲소좌다.

-항해장은.

▲상위.

-부기관장은.

▲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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