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가을축제 '너무 변했다'

"동아리들 다양한 행사 마련"

대학축제가 달라지고 있다.종전까지 부르짖었던 노동.통일관련행사만으로는 더 이상 학생들의 욕구를 따라갈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 대동제에서 혁신적인 관심사 쪽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역대학의 가을축제가 16일 막 올랐다.경북대. 영남대.효성가톨릭대.계명대.대구대 등 지역대학총동아리연합회와 개별 동아리가 준비한 가을축제 프로그램이 10월 초까지 다채롭게 펼쳐진다.특히 효성가톨릭대와 영남대 총동아리연합회가 학생들의 참여와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 그동안 대학가 축제에서 금기시됐던 성(性)과 관련된 영화상영과 함께 동성애(同性愛)관련 이색 강연회를마련하는 등 대학축제의 기존논리 탈피를 선언하고 나섰다.

영남대 총동아리연합회가 주관, 16일부터 20일까지 길들여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위해 란 기조를내걸고 여는 들풀제 는 학술제전.체전.난장판 등 3부로 나눠 엮어진다.

억압과 저항 한 가운데에서 란 주제의 학술제전에서는 연 3일동안 동성애 관련 영화상영과 함께서울지역 대학 동성애 동아리 회원들을 초청한 가운데 토크쇼.토론회.특별 강연회를 열어 학생들의 참여와 호응도를 높일 계획이다.

영남대 총동아리연합회 이준혁 회장(중문학과 4년)은 학생들이 관심을 두고있는 성문제를 공개의 장으로 끌어내 성(性)이 억압받는 현 사회구조를 살핀다는 뜻에서 동성애관련 행사를 마련했다 며 대학축제의 고정관념 탈피를 선언했다.

또 천마제전(17일~19일)에서는 단과대학 대항 축구.씨름.마라톤.소프트볼 등 게임과 Mr천마선발대회.스포츠음료 무료시음회.해양대와 럭비풋볼경기. 포철과 축구전.경일여상 고적대퍼레이드.할아버지 할머니와 시설청소년 초청 잔치를 연다.

공학제 에서는 공학작품경연대회.전국 대학생 마이크로 로봇 경연대회. 경량자동차 시험주행.모형비행기 시험비행.발명품 전시를 , 경영제 에서는 통일후의 경영문제를 주제로 한 토론과 학술발표.중소기업인초청 강연회.퀴즈아카데미 시간을 마련한다. 약대(약연제)는 매스미디어의 비판적수용을 주제로 한 거꾸로 보는 매스미디어전 개최와 함께 생약 표본 전시회.약찻집운영.약사거리를 조성한다.또 이과대(과학제)는 식물과 곤충전시.다이나마이트 폭파시범.불꽃축제. 폭죽제작, 생활과학대(여명제)는 음식판매.체지방 측정.체질상담, 자연대(녹원제)는 직접 담근 동동주를 학생들에게 선보인다.

교육방송국(ubs)은 10월 2일 오후6시 노천강당에서 동창회원과 지역 기관단체, 경산시민 등 1만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제2회 가을 음악제 를 열어 영남대 발전과 천마인의 하나됨 을 염원한다.경북대 총학생회 주관 진군제 가 24일 하룻동안 열리고 예술대학생회의 처용제(17~19일), 사회대의 범호림인 한마당(10월 9일~11일)등 13개 단과대별 축제가 가요제.체육대회.음악회.판토마임 등의 프로그램으로 10월 초순까지 이어진다.

효성가톨릭대 총동아리연합회가 30일부터 10월2일까지 여는 가을축제 관솔불 에서는 성(性)관련영화 3편이 상영되고 동성애협회 관련자 초청 특별강연회도 열 계획으로 학생 및 교수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性), 그 막힘과 트임, 자기내부의 또다른 성 찾기 란 제목으로 열릴 이번 성문화제를 기획한동아리연합회측은 왜곡된 성, 삐뚤어진 성을 금기의 영역을 넘어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자 대학 캠퍼스내에서 거론하게 됐다 고 말한다.

계명대도 총동아리연합회와 국제학.통상학대학.환경과학대학.공과대학 학생회 주관의 한마음 큰잔치 와 경영대학.음악대학.미술대학 학생회 주관의 대명제 가 17일~20일 사이 성서와 대명동 캠퍼스 일대에서 흥겹게 막 오른다. 대중가수 초청공연과 개그맨초청 응원대전.영화제.환경관련 강연.사진전시.영화제.예쁜남자 선발대회.캠퍼스 미팅. 돼지잡기.메이크업 강좌.기구종목 경기.거리 문화제.초상화 그리기.다이어트 강좌.반짝가요제 등이 펼쳐진다.

대구대 동아리연합회가 여는 제3회 한솔제(10월 9일~11일)에서는 서예전시. 교내바둑대회.영어경시대회.통기타공연.그룹사운드 공연.초청가수 공연.비호가요제.무술시범.영화제.수화공연 등 대학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이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