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에서도 ISO인증 바람

입력 1996-09-13 14:18:00

"ISO인증획득=품질보장"

국제표준화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의 약칭. ISO규격은 품질경영인증(9001.9002.9003)과 환경경영인증(14000)이 대표적이다.

9000시리즈는 제품의 생산조직을 제3자인 인증기관이 평가해 업체의 품질보증시스템을 인증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중 9002는 생산.설치 및 서비스 등 19개항목에 대한 요구사항을 만족시켜야 취득이 가능하다. 9001은 여기에 설계관리요구항목까지 충족시켜야 획득할수있다. 최근 제정된 14000 시리즈는 한 제품이 제조돼 폐기될때까지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소정의 규격을 만족시켜야만 인증을 해주는 환경경영인증 제도다.

ISO는 제조업만을 대상으로 하는 KS와는 달리 제조, 용역, 서비스, 유통, 건설등 산업 전부문을 대상으로 한다.

포드.크라이슬러.제너럴모터스 등 미국의 자동차3사에 납품하려면 ISO인증이 필수적이다. ISO인증 요구는 비단 자동차3사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일반화된추세다. ISO인증없이는 수출, 해외투자가 어렵다. ISO인증획득=품질보장 이라는 공식이 통용되고있는것이다.

ISO 규격인증이 국내에 처음 도입된 것은 92년. 이제 ISO규격인증을 받지 못하고서는 기업활동에 어려움이 많아지는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경북지역에서도 ISO 인증 바람이 불고있다.

대구경북지방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 2월말 현재 ISO규격인증을 획득한 대구경북 업체는 모두 1백6개. ISO인증을 받는데 1~2년의 시간과 수천만~1억원(진단지도비, 인증심사비, 사후관리비)의 비용이 든다는 점을 감안할때 적지 않은수치다.

특히 요즘에는 건설업계에서의 ISO 9000 시리즈 인증 붐이 두드러진다. (주)청구와 (주)우방, 화성산업(주), 태왕주택이 인증을 획득했으며 (주)보성이 16일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다. 웬만한 주택건설업체라면 예외없이 ISO9000시리즈 인증을 준비중이다.

수출과 큰 관련이 없는 주택건설업체들이 ISO인증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건설공사의 부실방지와 품질보증제 구축을 위해 ISO인증을 받은 업체에 한해 정부공사 발주시 소정의 가산점을 주기로 한 건설교통부의 방침 때문이다.

한편 대구염색공단 열병합발전소는 아직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규격인 ISO14000인증 획득을 추진중이다. ISO14000은 최근 규격이 마련돼 이달들어 전 세계적으로 시행에 들어간 최신 규격으로 환경경영인증 규격이다. 기업활동에서 일체의 오염배출을 없앤다는게 ISO14000의 골자다. 대구염색공단은 ISO14000 인증획득을 통해 환경친화적인 기업 이미지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ISO 인증 수요 급증과 함께 진단지도업체의 난립에 따른 부실지도 등문제점도 드러나고있다. 진단지도회사는 ISO규격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품질보증을 위해 경영전반에 걸친 상담 및 점검을 해주지만 경영지도사 등 소정의 자격증만 있으면 제한없이 진단지도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일부실력없는 회사들이 양산되고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실력있는 진단지도기관의 선정이 중요하다. 공신력있는 큰진단지도회사를 선정하는게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진단지도회사를선정할 때는 실적, 즉 지도한 회사가 인증을 얼마만큼 취득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게 좋다.

ISO인증 업무 감독기관인 중소기업청을 활용해볼 만하다. 중소기업청은 진단지도회사와 인증회사에 대한 알선.중개는 물론 일부 시범업체에 대해서는 비용의상당부분을 지원해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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