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6-09-12 00:00:00

▲신도 인간을 편애한다. 누구에겐 많은 재능을 주고 누구에겐 탤런트란 말이무색하다. 재벌총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돈과 사람을 다루는 기술외에도 많은재주를 갖고 있다. J씨는 가수뺨치는 아마 가수며 L씨는 바다낚시의 도사, K씨는 골프싱글이다. 범인들이 볼땐 편애의 산물인듯 하지만 실은 노력의 결과이다. ▲신의 편애 즉 타고난 소질도 계발해야 특기가 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꿰어야 보배라는 이치가 이와 같다. 향토서예가 죽농 徐東均의 스승으로 시서화문금기도의(詩書畵文琴碁醫)에 두루 통달하여 八能居士로 불렸던 石齊 徐丙五도 재능과 기술에 관한한 달인이다. 노력으로 재(才)를 이뤘지만 만년에는 한가지에 천착치 못했음을 후회했다한다. ▲클린턴미국대통령의 이미지는 종전대통령과는 좀 다르다. 화이트 게이트파문과 꼬리를 무는 염문등으로 돈과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 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최근 자신의 가치관에 영향을 준 책 다섯권을 소개했다. 재벌총수의 재능 이상으로 그 무엇을 느끼게 한다. ▲그 책은 성서 를 필두로 그리스도를 본떠서 (토마스 아켐피스著).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라인홀트 니버著).ㄱ 성찰록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著). 직업으로서의 정치 (막스 베버著)였다. 그는 매주 성서를 읽고 있으며 특히로마서 7장15절의 나의 행하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노니… 란 구절을 좋아한다. 노력없이 신의 편애만을 원망할 수 있을까. 가을이다. 소슬바람 불어 책읽기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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