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시장-시의회 이틀간의 渭川공방

입력 1996-09-12 00:00:00

"질책성 질문에 조목조목 응대"

위천을 둘러싼 대구시의회와 문희갑 대구시장과의 이틀간의 공방은 문시장의판정승으로 끝났다. 대구시의원들은 10,11일 양일간 열린 대구시의회 54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때마침 범시민서명운동까지 벌이며 추진하고있는 위천국가산업단지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특히 집행부의 행정절차미숙과 소극적대응에 대해 따졌다.

11일에는 문시장의 과거 전력과 퍼스낼리티까지 들춰가며 위천에서부터 대구경제의 어려움과 미지근한 해결책까지 공격했다. 위천단지 의 문을 두드렸다기보다는 시민들의 답답함 을 들어 대구시와 문시장을 공격한 것이다.

경제시장을 자처하며 취임1년이 지나도록 성과가 없으면서 장기계획만 나열한다면 첫단추부터 잘못 끼운것은 아닌가. 3년 임기동안 무얼 이루어내겠는가산업구조조정이나 자생력있는 업종을 분석해내는 노력을 했나 위천은 국가에서 할 일이다. 위천에만 매달려 정작 대구시가 해야 할 사회간접자본 구축에는소홀한것 아닌가

문시장은 시의원들의 뭐했느냐 는 질의에 사물을 보는 시각에는 차이가있다는 말로 시작해 하나하나 답변했다. 문시장은 취임 1년간의 노력에 대한 평가가 상반되지만 더 많은 시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해주고 있다고 말하고 취임1주년 당시의 문제 발언은 인정해주지 않는데 대한 불평이 아니다 고 분명히밝혔다. 대구문제를 헐뜯기보다는 화합과 단결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충정에서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또 지방자치 출범이후의 지역 경제정책이 처음부터 잘못된것이 아니라고 강조할때는 누누이 보고하지만… 이라고 강조해가며 경제전문가 1백20명이 모여몇달에 걸쳐 노력해서 정책을 만들고 또 일관성있게 추진하고 있다며 산업구조조정에 대한 자신의 취임후 노력을 강조했다.

청와대에 재직당시 위천을 반대했다는 소문에는 80년대 홍수까지 들먹여가며당시엔 염색공단이 들어서기로 했고 이에대해 반대하는 기존업자들과 찬성하는신규업자들의 의견조정에 실패한것이 위천공단 실패의 원인 이라 말하고 오히려 자신이 중재하려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위천관련 질문으로는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재직당시 위천단지지정을 앞장서서반대했다는 설이 있는데 이유와 지금의 심정을 밝혀달라 , 시민규탄대회에 앞장서서 개최할 용의는 없나 , 부산시민은 낙동강오염에 대한 한 풀이로 위천단지를 반대하는데 시장은 부산민심을 달래기위한 마음 으로의 실질적 노력이있었나 등등이 계속됐다.

문시장은 시장은 행정수장으로 해야할 일이 있고 또 위천은 아직도 추진중이다 고 말하고 부산시민을 달래려는 노력을 소홀히했다. 앞으로는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시의원들은 문시장을 코너에 몰아붙였으나 결정타를 터뜨리지는 못했다. 문시장은 과거전력에서 최근현황에 이르기까지의 개인과 시정에 관한 공격을 노련한 답변으로 위기마다 치고 빠져나왔다. 한때 긴장감까지 돌던 본회의장은 결국 의원들의 판정패로 끝을 맺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