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취업문 크게 좁아질 전망

입력 1996-09-11 14:01:00

"지역기업들 하반기 채용규모 크게 줄여"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부분 지역기업들이 금년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크게 줄이거나감량경영차원에서 신규채용을 아예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업체도 적지않아 올가을 취업문이 크게좁아질 전망이다.

특히 수출부진과 건축경기침체로 몇년째 불황의 늪을 헤매고있는 지역주력 섬유, 건설업계는 대부분 업체가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이고있으며 자동차부품업계도 아직 금년 채용규모를 정하지않고있다.

다만 부도심권에 점포를 잇따라 신설하는 백화점업계와 은행등은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다소 늘릴 계획인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또 대부분 업체들이 외국어 성적을 중시, 토플 토익점수를 반영하며 필기시험을 없애는 대신 면접의 비중을 높이는 경향도 두드러지고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면접때 사회봉사, 동아리활동 경력을 중시하며 입사선배들이 마련하는 술자리에서 이색면접을 실시하겠다는 기업도 있어 면접이 사실상 당락의 관건이 되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이와함께 채용박람회등 공개채용창구를 활용, 능력있는 신입사원을 확보하겠다는 기업도 늘고있다.

아파트 분양경기침체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있는 건설업계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신입사원을 채용하거나 결원보충선에서 채용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지난해 신입 60명, 경력기술직 70명등 대졸사원 1백30명을 뽑은 청구는 금년에는 신입70명, 경력40명등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채용계획을 마련해놓고있다. 우방은 지난해 1백36명과 비슷한 1백45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보성과 서한은 기술직에 한해 각각 25명과 30명을 선발할 방침이며영남은 수년째 공채를 않고 결원시 연고채용으로 충원하고있다.

자동차부품업계는 공채를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신규채용을 하더라도 지난해보다 규모를 대폭줄이는 경우가 늘어나고있다.

평화산업은 지난해 본사 20명, 5개계열사 20명등 40명을 선발했으나 금년에는 채용여부를 아직확정짓지 못하고있다. 회사관계자는 채용하더라도 인원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또 지난해 20명을 채용한 평화발레오는 아직 채용계획이 없으며 삼도기전, 경창산업등도 신입사원 채용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섬유업계는 대부분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채용을 않겠다는 업체가 늘고있다. 지난해 1백명(대졸)을 뽑은 갑을은 금년 채용규모를 50명선으로 줄였으며 성안은 신규사업이 없다는이유로 내년초로 채용시기를 미루고있다.

매년 20명정도를 선발한 동국무역은 예년보다 채용규모를 줄일 계획이며 금강화섬과 동성교역은아직 계획을 세우지않고있다.

동아백화점은 11월 오픈예정인 델타클럽과 97년으로 예정된 칠곡점 개점에 대비,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다소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3백45명(대졸 91명)을 선발한 동아는 금년초 2백60명을 선발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2백88명을 뽑아 총채용규모를 5백48명(대졸 81명)으로 늘렸다.대구백화점은 신규점포개점, 할인점진출등에 대비해 금년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6%%정도 늘린 2백21명(대졸 41명)으로 책정했다. 대구백화점은 오는 10월중 계명대에서 있을 예정인 기업채용박람회에 참여, 조직력 창의력 외국어능력등에 주안점을 두고 대졸 신입사원 3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대구은행은 상반기 ROTC출신, 보훈가족등 29명을 선발한데 이어 오는 10월중 대졸사원 60명을선발할 예정이다. 금년의 채용규모 89명은 지난해 77명보다 다소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대구은행은 지난해까지 실시하던 영어와 종합상식등 두과목의 필기시험을 토익성적으로 대체한것이 특징이다.

대동은행은 점포신설에 대비, 상반기 34명에 이어 하반기중 50~60명을 선발할 계획인데 금년의이같은 채용규모는 지난해 48명의 2배에 이르는 규모이다. 대동은행도 1차전형은 인성, 적성, 능력검사로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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