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여행 965일 걸려

입력 1996-09-09 00:00:00

"도착까지 260일...[근접 궤도]대기에 445일"1976년 여름 미국의 무인우주탐사선 바이킹1호와 2호가 잇따라 화성에 착륙했다. 두 우주 탐사선의 화성 토양 조사 결과는 화성에는 생명의 흔적은 물론 생명체가 태어날 수 있는 기본 물질인 유기물질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인류는 옛날부터 이 붉은 행성에 매력을 느껴왔다. 화성(Mars)이라는이름은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전쟁의 신 마르스(Mars) 에서 따온 것이다. 아마도 화성의 붉은 빛이 전사들이 흘리는 피빛을 연상케 했기 때문일까. 화성은끊임없이 인류를 향해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의 화성탐사는 24번 시도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화성의 땅을 밟은 사람은 없다. 화성여행은 달여행과 달리 우주체류시간이 너무 길기때문이다.69년7월 닐 암스트롱이 달까지 가는데는 4일19시간45분이 걸렸다. 바이킹1호가지구를 출발, 화성 표면에 착륙할때까지 무려 11개월이 걸렸다.

과학적으로 계산하면 화성까지 가는데는 대략 2백60일이 걸린다. 그것도 지구로부터 화성까지의 거리가 가정 근접했을때 형성되는 호먼궤도(태양을 중심으로 지구를 근지점으로 행성을 원지점으로 하는 궤도)를 따라 우주여행을 했을때의 얘기다. 지구로 돌아 올때도 호먼궤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화성에서 4백45일을 기다려야 한다. 결국 화성여행에는 9백65일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우주에서 3년가까운 시간을 인간이 지낸다는 것은불가능하다.

긴 우주여행을 하는데 드는 엄청난 연료도 문제다. 우주선을 발사하고 화성에착륙시키고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데는 1백t의 연료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이는 우주선이 지구인력권을 탈출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하중이다. 사용연료를줄이기 위해 과학자들은 지구 주위를 도는 우주 정거장에서 우주선을 만드는것을 생각하고 있다. 지구의 중력을 탈출하는데 소요되는 상당량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고 화성에 도착한다해도 인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추위와 공기가 거의 없는 적막한 사막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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