保險영수증 위조 12억 사취

입력 1996-09-09 00:00:00

"40代 女모집인 구속 고객 대출상환금 빼돌려"

보험회사 직원이 보험료납입영수증을 위조해 약12억원을 빼돌렸다가 뒤늦게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9일 대한생명보험 팔공대리점 실장 임호선씨(45.여.대구시달서구 본리동)를 절도와 사문서위조,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임씨는 지난달 10일, 14일, 31일 세차례에 걸쳐 사용되지 않은 보험료납입영수증(50만원권 이하)을 훔쳐 11장의 영수증에 1천만원에서 2억원을 허위로 기입한 뒤 양모씨(54.대구시 수성구 상동) 부부에게 7억9천5백만원 등 모두 5명으로부터 11억5천7백만원을 사취한 혐의다.

임씨는 약25년간 보험외판원을 하며 피해자들과 잘 아는 사이로 양씨 등이 보험회사 융자금을 갚으라며 준 돈을 회사에 불입하지 않고 자신이 대신 이자를내는 방법으로 돈을 빼돌렸다.

또한 지난달 14일 피해자 김모씨(64.여)로부터 높은 이자를 받게 해준다며 2억5천만원을, 31일엔 이모씨(48.여)로부터 1억2천만원을 받은 뒤 영수증을 허위로발급했다.

임씨는 50만원권 이하에만 발급하는 영수증의 앞면에 표기된 50만원권을 수정액을 이용해 지운 뒤 자신이 직접 액수를 기입하고 도장을 찍는 방법으로 위조했다.

보험회사측은 발급하지도 않은 영수증이 사무실로 돌아오자 뒤늦게 영수증 도난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이미 피해액은 10억원을 넘어선 뒤였다.

경찰은 임씨가 붙잡힌 뒤에도 피해액의 행방을 밝히기를 거부하는 점과 20년이상 보험외판원에 종사해 온 점을 중시, 피해 규모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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