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펙 포크 페스티벌

입력 1996-09-02 14:05:00

"세계민속무용의 최대축제"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12시간 떨어진 밴쿠버. 다시 3시간을 날아 위니펙.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캐나다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마니토바주의 주도이다.

위니펙 로열 발레단과 위니펙 교향악단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곳.

그 위니펙에 91, 92년 이후 세번째 방문했다.

위니펙 포크 페스티벌 .

세계 민속무용의 최대 축제. 1970년에 처음 열려 27회째를 맞는 이 축제에 세번이나 참가할 수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다. 올해는 더 큰 행운이 찾아왔다. 세계 163개국에서 선발된 44개국만이참가할 수 있었는데 그 중 10개국만이 선발된 대회 개막식 공연에 참가했다.

복합문화공간인 센테니얼 센터의 환타지아 공연장. 개막공연에는 아일랜드, 스페인, 헝가리, 그리스등의 민속무용과 함께 했다. 본격적으로 축제가 시작된 이튿날부터는 위니펙은 곧 만국의 수도가 됐다. 모든 공연장에서 4회씩의 공연이 펼쳐지면서 각국의 의상을 입은 무용단의 전통춤과 음악이 흐르고 각국 교민이 마련한 고유음식이 풍성하게 마련돼 위니펙은 순식간에 고향이 된 것이다.칠레는 혼성군무로 남미 특유의 빠른 리듬에 맞춘 격렬한 무대를 선보였고 인도는 의상이 화려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굴렁쇠와 같은 하나씩 수십명의 무용수가 군무를 벌일때는 고향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주지사와 장관, 대사들도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 매회 공연을 마칠때면 관객과 무용단은 모두 하나가 돼 함께 춤을 추고 축제를 즐겼다.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만국의 언어-예술 을 통해 세계가 하나로 묶여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위니펙에서 발행되는 신문인 선데이 프리 프레스에 한국무용단이 대서특필되고 캐나다 NBC 방송국에서는 인터뷰 장면을 방송하는 등 큰 환대를 받아한국무용의 우수함을 널리 알렸다는 자부심을 갖게 했다.

관객이 없는 공연은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시민들 모두가 하나로 되는 축제.위니펙 포크 페스티벌에 세번이나 참가하면서 대구에서도 전 시민이 동참할 수 있는 세계적인 축제가 개최되고 그속에서 흥분과 열정이 넘쳐흐르는 시민들과 예술인들의 모습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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